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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
SSG 랜더스 좌완 김광현(37)이 10개 구단 선발 투수로 국내 선수가 전멸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핸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가진 미디어 개별 인터뷰에서 국내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단 한명도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사실 국내 투수로서 창피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존심도 조금 상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많이 아쉽다. 어찌 됐든 경험하지 못하면 계속 못하는 것이다. 사실 투수 입장에서는 개막전 선발이 가장 떨린다. 그런 경험을 해봐야 나중에 국제대회에 가서라도 중요한 경기의 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도 많이 성장해서 상징적인 경기니까 그런 경기를 좀 해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출사표를 밝힌 뒤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토종 선발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류현진(38)을 비롯해 김광현, 양현종(37), 원태인(25) 역시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 투수들이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이 그동안 유일했고 이번이 KBO 리그 역사에서 2번째로 개막전 선발이 모두 외인인 사례다.
김광현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07년부터 2024년까지 KBO리그에서만 통산 170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2020년과 2021년을 치렀고 KBO 통산 평균자책점 역시 3.33으로 매우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에 나가는 것이 일시적이라고 봤다. 그는 "그래도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원태인도 지난 시즌 다승왕을 했고 곽빈(26) 등 여러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가서 계속 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젊고 좋은 투수들이 그래도 개막전 선발을 맡아준다면 상징성이 있을 것이다. 거꾸로 본다면 144경기 중에 1경기이기 때문에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과 함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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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왼쪽부터), 이숭용 감독, 김광현이 포즈를 취하며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