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연경은 없었다' 커리어 정규리그 고별전 결장, 흥국생명 셧아웃 패배... 만원관중 아쉬움 가득했다 [장충 현장리뷰]

장충=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0 20:37
  • 글자크기조절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이 20일 서울 GS칼텍스전을 앞두고 관중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이 20일 서울 GS칼텍스전을 앞두고 관중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연경(가운데)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연경(가운데)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의 현역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 시선이 집중됐지만 결국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흥국생명은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12승 24패, 승점 39,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27승 9패, 승점 81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 4패로 밀려 있던 GS칼텍스는 1승을 더 추가했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경기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확인해봐야 하는 몇 가지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 GS칼텍스 모두 그렇게까지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마지막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득점을 올리는 GS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KOVO 제공
득점을 올리는 GS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KOVO 제공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세트 선발은 변함없이 할 생각이다. 평소와 똑같이 들어간다면 한수진과 오세연이 전 경기 선발 출전이라는 우리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다"며 "2세트부터는 모든 선수들을 바꿔가며 경기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로 바꿔서 운영을 해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오히려 김연경의 은퇴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렇기에 더 많은 관중들이 몰렸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는데 이는 올 시즌 GS칼텍스 홈경기 첫 매진이다. 그만큼 김연경의 티켓 파워가 엄청나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역시나 최전력으로 나서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와 정윤주,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미들블로커 엄혜림과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세터 이고은이 나섰다.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과 권민지,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미들블로커 뚜이와 오세연, 세터 안혜진이 선발 출전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KOVO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KOVO 제공
19-19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GS칼텍스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실바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잡은 GS칼텍스는 권민지의 시간차, 상대 서브 범실, 뚜이의 이동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도 흥국생명은 김연경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1세트 승리로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더 신바람을 냈고 2세트는 더 압도적으로 가져왔다. 이주아가 6점, 김미연이 4점을 냈고 흥국생명에선 범실 9개가 쏟아졌다. 팀 최다 득점 선수는 4점을 올린 투트쿠였다.

김연경이 벤치만 지킨 가운데 3세트에도 흥국생명의 반전은 없었다. GS칼텍스는 꾸준히 리드를 이어갔고 1시간 35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미연이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주아가 8점, 실바와 김주향이 7점씩을 올렸다. 흥국생명에선 투트쿠가 13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연경은 단 1분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으로 보였지만 올 시즌 GS칼텍스 홈경기 첫 만원관중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집중됐던 경기였던 만큼 짧게라도 경기에 뛰지 않은 건 팬들에겐 아쉬움 가득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김수지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팬들은 경기 후 진행된 은퇴 투어에서 김연경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김연경. /사진=KOVO 제공
김연경. /사진=KOVO 제공
김연경(가운데)이 웜업존에서 김수지와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연경(가운데)이 웜업존에서 김수지와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