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지막 10분 못 버텼다, 이강인 쓰러졌는데→오만 동점골... 황희찬 선제골에도 1-1 무승부 [고양 현장리뷰]

아쉬워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을 당했다. 그 사이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 홈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이강인의 킬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5분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3차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4승3무(승점 17)를 기록하게 됐다. 조 선두를 지켰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2위 이라크(승점 11)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이라크는 한국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한국은 다가오는 25일 8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한국의 전력이 100%는 아니었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종아리 부상 여파로 오만전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황인범은 전날(19일) 대표팀 최종훈련까지 소화했으나 경기에 나설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플랜B를 꺼내야 했다. 4-3-3 포메이션이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황희찬(울버햄튼)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 박용우(알아인)은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이태석(포항스틸러스),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즈베즈다)였다. 조현우(울산HD)는 마스크를 끼고 골문을 지켰다.

황희찬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이날 한국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주민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양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 황희찬은 활발히 움직였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 변수까지 발생했다. 황인범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백승호가 전반 36분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강인이 교체 출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오만이 슈팅을 날렸는데, 조현우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강인 교체 출전이 오히려 득이 됐다. 전반 41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환상적인 킬패스를 찔러주었다. 황희찬은 상대 골키퍼와 맞섰다. 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리드했다.

교체 출전한 이강인. /사진=뉴스1 제공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곧바로 효과가 나왔다. 오세훈은 후반 2분 날카로운 헤더슛을 날렸다. 오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으나 한국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는 발판이 됐다.

이후 배준호(스토크시티)도 교체로 들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이 빠졌다. 후반 26분 이태석이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경기 내내 우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35분 동점골을 내줬다. 당시 이강인이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오만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고통이 심했는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심지어 관계자에게 업혀서 나갈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결국 한국은 홈에서 1-1로 비겼다. 부상자까지 발생해 타격이 심한 경기가 됐다.

업혀 나가는 이강인(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