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한숨 "하늘이 시련을 주시네요", '곽빈-홍건희 동반 이탈' 견뎌라... 두산 시즌 초 최대 변수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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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사진=뉴스1
두산 곽빈. /사진=뉴스1
이승엽(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핵심 투수를 2명이나 잃은 사령탑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는 이야기에 "누구를 말씀하시는거냐. 하도 다친 선수가 많아서"라며 곽빈(26)을 언급하자 "또 다른 이에겐 기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곽빈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 관계자는 21일 "3월 19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 투구 중 좌측 옆구리 통증을 보였다"며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토종 에이스다. 단순히 다른 선수에게 기회라고 생각이 들 수 없는 치명상이다. 이 감독 입장에서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개막 2연전에 콜 어빈과 잭 로그를 선발로 내세운 두산은 오는 25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로 최원준(31)을 예고했다. 앞서 이 감독은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최원준과 김유성(23), 최준호(21) 세 투수를 경쟁시켰는데 세부 성적에선 최원준이 더 좋았지만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김유성을 택했다.


곽빈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된 두산 투수 최원준.
곽빈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된 두산 투수 최원준.
최원준을 불펜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곽빈이 돌연 이탈했고 그 자리를 최원준이 대체하게 됐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곽빈이) 돌아올 때까지는 메울 것이다. 최원준 선수의 기가 센가보다. 선발에 대한 열망을 개막 전까지 놓지 않은 것 같다"며 "캠프 때 김민규까지 4명이 경쟁했는데 김민규가 빨리 탈락되고 나머지 3명으로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보고 판단을 하려고 했다. 그게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곽빈의 이탈을 완벽히 메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이 감독도 "당연히 곽빈 선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15승 투수이고 국내 에이스로 외국인 다음으로 나가는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원준이도 충분한 경험이 있고 선발로 지난 가을부터 올 시범경기까지 준비를 했기 때문에 빈이 올 때까지는 원준이를 믿고 쓸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홍건희(33)의 부상 부위는 더 우려를 자아낸다. 지난 16일 투구 훈련 중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보였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이 감독은 "건희는 3주 뒤에 재검진을 받는다. 팔꿈치 쪽은 많이 아파본 적이 없어서 본인이 당황한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며 "재검을 하고 그때 다시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곽빈에 대해선 "빈이도 3,4주 뒤에 재검진을 한번 해 봐야 될 것 같다. 다행히 외복사근이니까 팔꿈치, 어깨가 아니라 그나마 조금 나은 게 아닌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시는데 이걸 또 잘 이겨내면 저희에게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상 이탈한 홍건희.
부상 이탈한 홍건희.
이어 "선택된 28명의 선수들이 여기 있으니까 그 선수들이 주전들이 빠질 때 메워준다면 좋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지강(24)까지도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투수진을 꾸려가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 감독은 "(불펜이) 헐거워졌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당연히 저희도 그렇게 개막 전부터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두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영하와 (이)병헌이가 있고 원준이도 있었는데 지금은 두 경기이고 힘이 남아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확실히 믿는 투수가 아니라면 많은 자원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내일은 힘든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오늘, 내일이 아니고 전력이 돌아올 때까지는 힘들게 싸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렇기에 이날 선발 콜 어빈(31)의 어깨가 무겁다. 이 감독은 "본인은 90개에서 95개 정도로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6이닝은 던져줘야지 계산이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스트라이크만 던진다면 그렇게 공략당할 투수는 아니고 워낙 준비도 잘 했고 공이 굉장히 위력이 있다. 인천에서 처음 던지지만 생소함만 빼면 충분히 자기 피칭을 할 것 같다. 워낙 영리한 투수이고 구종이 다양하다"고 기대했다.

또 "다양한 구종을 다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로케이션이 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선발 투수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선발 투수가 이닝을 던져줘야 되고 또 1선발인 만큼 메이저리거다운 위엄을 좀 보여주면 좋겠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 드류 앤더슨을 상대하는 두산 타선은 이날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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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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