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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안양 정관장 선수들. /사진=KBL 제공 |
23일 현재, 정관장은 20승27패로 리그 7위에 위치했다. 한때 10연패에 빠지는 등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대반전' 기적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21일 부산 KCC전에서 승리해 공동 6위에 올랐다. 다음 날 '경쟁팀' 원주 DB(21승27패)가 승리를 추가해 다시 추격하는 입장이 됐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상황이 좋아졌다.
팀 순위가 올라가면서 정관장에도 긍정 에너지가 퍼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선 기분 좋은 내기가 오가고 있다. 먼저 정관장 외국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덩크슛을 하는 선수들에게 10만원을 주는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덩크슛은 득점은 물론,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경기장 분위기를 달구는 최고의 공격. 오브라이언트는 팀 승리를 위해 기분 좋게 이를 약속했다.
또 정관장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커피를 쏘고 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웃으며 코트에 들어서는 이유 중 하나다.
정관장 가드 변준형은 "지난 번에는 송창용 형이 내기에 걸려서 선수단 전원에게 커피를 샀다. 오늘(지난 KCC전에선) 통역 형이 커피를 돌렸다. 커피가 승리의 루틴이 된 것 같다"면서 "오브라이언트도 덩크슛을 하는 사람에겐 10만원이라는 상금을 걸었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 저는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아서 10만원을 위해 무릎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하 웃었다.
이어 변준형은 "그만큼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확신했다.
정관장의 좋아진 분위기는 사령탑도 놀란 부분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팀 분위기는 보통 식사를 할 때면 나올 때가 많다. (꼴찌였을 때와 다르게) 선수들이 식사할 때 얘기를 많이 한다. 또 훈련장에 나와서도 슈팅훈련을 하거나 할 때 보면 선수들이 서로 얘기하고 웃고 그런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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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테 버튼(왼쪽)과 변준형. /사진=KBL 제공 |
정관장은 23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한 뒤 고양 소노, 서울 삼성, 수원 KT와 맞붙는다. 4월에는 창원 LG, 서울 SK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8일에는 DB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정관장 디온테 버튼은 "DB 경기 전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고 싶다"면서 "일찍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생각해야 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