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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호준 감독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를 감독으로 치른 소감에 대해 "어렵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전날 2-1로 앞선 상황에서 8회와 9회를 생각대로 깔끔하게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KIA 방망이가 세네요"라며 쓰라린 웃음을 지었다.
NC는 전날 7회까지 2-1로 앞서며 대어를 잡는 듯했다. 선발 로건 앨런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에는 김태경이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8회 필승조가 와르르 무너지며 경기를 헌납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필승조 전사민, 김재열이 8회에만 합쳐서 8실점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이 감독은 "누구를 내보내느냐 이런 것을 결정하는 것도 되게 힘들긴 하더라. '2번 타자' 김주원과 '승리조' 전사민은 올해 끝까지 한 번 가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했기에 후회는 없다. 그래도 본인이 잘 막았다면 순탄했겠지만, 저희가 험한 길을 가게 될 것 같다"며 재차 웃었다.
이 감독은 "사실 (김)태경이를 2이닝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우성한테 2루타를 맞은 뒤 투구 수가 조금 늘어났다. 깔끔하게 3~4구 내로 끝냈다면 1이닝을 더 가면서 (류)진욱이한테 9회에 바로 넘겨주려고 했다. 하지만 1이닝만 막아주면서 (전)사민이가 나왔다. 이어 곧바로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니 결과가 안 좋았죠"라고 되돌아봤다.
NC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2타점 좌월 적시 2루타를 작렬,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계속해서 권희동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KIA가 투수를 조상우에서 최지민으로 바꾸자, NC는 7번 도태훈 타석 때 천재환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천재환이 4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형준마저 3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이 지점을 아쉬운 승부처로 봤다.
그는 "복기하면서 너무 장고하지 말자는 마음을 먹었다. 어제 연습 때 (천)재환이가 눈에 계속 들어오더라. 컨디션이 너무 좋길래 대타로 썼는데, 연습은 역시 연습 때 친 것일 뿐"이라며 웃은 뒤 "최지민이 어제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 됐다. 재환이는 몸쪽을 잘 치는 타자인데, 반대로 갔고, 그 부분을 생각하며 잠을 좀 못 잤다. 거기가 승부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딱 1점만 더 뽑자는 생각이었는데, 거기서 점수가 안 나길래 힘든 경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점수를 그렇게 많이 주면서 쉬운 경기가 돼 버렸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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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