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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김대호 전 아나운서가 MBC 퇴사 과정부터 결혼관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엄홍길, 이수근, 김대호, 더보이즈 선우가 출연해 '오르막길 만남 추구' 특집을 꾸몄다.
김구라는 이날 이수근에게 "김대호 씨랑 고향을 매개로 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라고 했고, 이수근은 "지연을 따지면 우리가 완벽한 지연이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태어난 곳도 경기도 양평 개군면이고 초, 중, 고등학교 동문이다"라고 밝혔다. 김구라가 "집안끼리도 아냐"라고 묻자 이수근과 김대호는 "다 아신다"라고 답했다.
김구라가 김대호에게 "소속사를 선택할 때 고려 대상이 된 거냐"라고 묻자 김대호는 "지연 때문에 들어간 건 아니고 제 나름대로 소신으로 선택했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었지만 믿을 만한 선배가 계신 곳으로 갔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프리랜서 이후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말에 "편차는 있지만 퇴사 전보다 출연료가 100배에서 150배 정도 올랐다"고 했다. 김대호는 계약금에 대해 "계약은 3년 했다. (MBC) 퇴직금보다 (현 소속사) 계약금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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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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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김대호는 MBC에서 신인상을 타자마자 MBC에서 퇴사해 "'먹퇴사'를 했다"는 놀림도 받았다. 그는 "제가 가장 먼저 퇴사를 알린 건 '나 혼자 산다' 작가였다. 제가 퇴사 결정을 못 하고 있을 때 '나혼산' 스케줄을 조정해야 했다. 스케줄이 밀리면 퇴사 시기가 지날 것 같아서 작가에게 먼저 작년 12월경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입장에선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제가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는데 MBC 중계를 제안 받고 그걸 하고서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부채의식이 없어졌다"라며 퇴사 이유를 밝혔다.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하고서 회사에 의사를 밝히는 순간까지의 과정으로 "사직서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MBC에서 받은 걸 다 반남해야 한다. 노트북 등 기기 점검을 하고 반납하고 휴대전화 보조금이 지원돼서 유심칩을 반납해야 한다. 퇴직금 받는 방식도 바로 받을지, 투자를 할 건지 정해야 하고, 사원증과 법인 카드도 반납한다"고 밝혔다.
MBC 아나운서 법인 카드는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아나운서는 출연료가 법인 카드에 들어온다. 라디오 뉴스에 출연한 경우에 입만 썼으니 먹는 돈만 들어온다. TV에 나오면 화장품, 먹는 것에 쓸 수 있다. 아나운서국에서 의상, 헤어비 등 어느 정도는 보조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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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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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김대호는 퇴사 후 달라진 점으로 "이름, 전화번호, 왜 찾아왔는지를 출입증에 써야 한다. 예전엔 집에 돌아온 후에 계속 긴장의 끈이 이어진 느낌이었다. 특보가 생기면 '내 차례가 오겠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온, 오프가 명확해졌다. 내일 스케줄이 없으면 툭 꺼진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또 "퇴사 전엔 저에게 전화가 오더니 퇴사 후엔 매니저에게 다 전화가 가더라. 지금은 숍을 따로 계약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어마어마하더라. 저는 제작진에게 말해서 헤어, 메이크업을 MBC에서 받는다"고 했다. 이에 이수근은 "이런 친구가 청담숍에 맛이 들리면 전현무처럼 계속 간다"며 웃었다.
김대호는 "스케줄도 예전엔 종이에 다 적어서 하나가 어긋나면 다 어긋났는데 지금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조정해준다. 지금은 차도 배차가 돼서 편하게 이동한다. 저는 그런데 장성규 차처럼 다 해주는 줄 알았는데 기본만 돼 있더라"라고 했다. 이에 이수근은 자신이 나서서 차 인테리어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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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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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김대호는 최근 집을 추가로 매입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제가 사고 싶던 집이 뒷집이었는데 매물로 나와서 바로 계약했다. 구옥이어서 방 하나하나를 제가 좋아하는 걸로 채웠다. 1호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고 2호 집은 취미 생활이 가득한 공간이 됐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목욕탕과 사우나가 비용이 제일 많이 들었다. 목욕탕은 700만 원, 사우나는 400만 원 비용이 들었다"라고 했다. 최근 집 공개 후 결혼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말을 듣는 김대호는 "저희 가족이 많다. 명절 때 나온 화면 속 가족은 3분의 1 정도고 총 88명 정도 된다. '저 집안에 시집가면 힘들겠다'고 하는데 절대 걱정할 필요 없고 다들 나눠서 일을 한다. 형들도 가족 행사를 간소화하자고 한다. 은근히 대가족을 선호하는 분도 있더라"라고 했다.
김대호는 "저는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가끔 외로울 때도 있다. 365일 중 제가 외로울 때는 길어야 두 달이더라. 두 달이란 시간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더라. 나머지는 제가 혼자 놀고 싶은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자신만의 결혼관을 얘기했다. 이수근과 김국진은 "아직 임자를 안 만난 거다. 임자 만나면 확 바뀐다"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제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확 선택할 자신이 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