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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웰스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제공 |
뉴욕 양키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게임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은 1회말부터 나왔다. 이날 양키스는 포수 오스틴 웰스(26)가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 타석에 등장한 그는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와 2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다.
여기서 3구째 시속 93.4마일 높은 패스트볼에 웰스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날카롭게 날아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솔로홈런이 됐다. 양키스와 웰스 개인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비거리 348피트(약 106m), 타구속도 103.7마일(약 166.9km)의 타구였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난 웰스는 5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양키스는 2회 앤서니 볼피의 1점 홈런으로 달아났고, 한 점 차로 쫓기던 7회 2점을 보태며 4-2로 이겼다.
웰스의 홈런은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쓰는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웰스는 개막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린 포수가 됐다고 한다. 양키스 구단 역사에서도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1만 9014경기, 포스트시즌 437경기 등 총 1만 9451경기에서 포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한 적은 없었다. 124년 구단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포수 선두타자 홈런 자체도 역대 21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웰스가 포수이고, 빠르지 않다는 거 빼고 왜 말이 안 되는가"라며 웰스의 1번 기용을 옹호했다. 그는 "웰스가 파워 중심이기는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고 출루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번이었던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의 이적 후 몇몇 후보가 있었지만, 출루 능력에서 웰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웰스는 경기 후 "(1번 타자로 나가는 걸)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계속 그렇게 나왔고 결국 성공을 거뒀기에 여기(인터뷰)에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양키스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받은 웰스는 202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3홈런 55타점 42득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395, OPS 0.718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3위에 올랐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에서도 타율(0.260)보다 0.1 이상 높은 출루율(0.370)을 보여줬다.
포수 수비에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웰스는 이런 시선을 이겨내고 주전 마스크를 차지했다. 팀 동료인 'MVP' 애런 저지도 "신인 때도 팀에 딱 맞는 선수였다.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옆 사람을 생각했다.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며, 앞으로 미래가 밝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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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오스틴 웰스의 기록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공식 SN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