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똑딱이'→어뢰 배트 사용하자 '홈런 쾅쾅' 7타점 폭발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4.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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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 크루즈(오른쪽)가 홈런 직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데 라 크루즈(오른쪽)가 홈런 직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방망이를 던지는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방망이를 던지는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어뢰 모양 배트'가 이슈다. 접촉면을 두껍게 하여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임팩트하는 순간에 공이 조금 더 방망이에 오래 머무르게 하여 타구에 힘이 더 잘 실리는 원리다. 한국 야구팬들은 '빨래 방방이' 같다고 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 방망이로 혜택을 보는 선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엘리 데 라 크루즈(23·신시내티 레즈)도 이 방망이의 새로운 수혜자가 됐다. 이번 시즌 단타만 때려내다가 방망이를 바꾸자 아주 공교롭게도 홈런 2방으로 7타점을 내는 괴력을 뽐냈다.


데 라 크루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홈런 2개, 2루타 1개) 1도루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신시내티는 데 라 크루즈의 활약에 힘입어 14-3으로 대승했다.

어쩌다 잘 치는 경기일 수도 있지만 아주 공교롭게 방망이를 바꾸자마자 타격이 폭발했다. 데 라 크루즈는 지난 시즌 타율 0.259(618타수 160안타) 26홈런 67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이 있는 선수긴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USA투데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데 라 크루즈는 이날부터 어뢰 방망이를 사용했고 자신의 커리어 통산 4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이 경기전까지 데라 크루즈는 정규시즌 3경기에 나섰는데 매 경기 1안타씩만 때려냈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은 0.273이었는데 타율은 0.438로 폭등했다. OPS(장타율+출루율) 역시 0.606에서 1.346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수치에서 보듯 그만큼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방망이보다는 선수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 방망이는 그저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다. 선수들이 MLB 사무국에서 승인된 것이라면 어떤 방망이라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데 라 크루즈 역시 "호세 트레비노가 스프링캠프에서 어뢰 배트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 그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오늘 처음 사용해봤다. 느낌이 좋은지 알고 싶었는데 확실히 괜찮았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어뢰 배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데 라 크루즈처럼 수혜를 본 선수도 있지만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 또한 있다. 뉴욕 메츠 내야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앞선 휴스턴과 개막 3연전에서 어뢰 배트를 사용했지만 11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인 애런 저지는 "나는 기존의 방망이가 더 마음에 든다"며 어뢰 배트 사용 권유를 사양했다.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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