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던 국대 마무리→이닝 삭제 재개 "이미 못 던진 것은 다시 생각 안해" 강철 멘탈 과시

수원=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4.0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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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박영현.
경기를 끝낸 박영현(왼쪽)과 장성우.
경기를 끝낸 박영현(왼쪽)과 장성우.
흔들렸던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22)이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1이닝을 완벽히 삭제시키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서 9-5로 이겼다. 9-1까지 달아난 뒤 경기 중반부터 이어진 LG의 끈질긴 추격을 잘 뿌리쳤다.


이날 1회 8득점을 뽑아낸 타선도 좋았지만, 불펜도 완벽했다. 선발 오원석이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5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이어 등판한 김민수, 원상현, 손동현, 우규민, 박영현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마무리 박영현의 반등이 KT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했던 박영현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이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의 기록을 남겼다. 세이브 기회를 날린 블론 세이브가 2차례나 있었다. 지난 3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만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를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박영현에 대한 질문에 "아직 한창 좋았던 때의 볼 RPM(회전수)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자기의 회전수가 나왔다, 안 나왔다 한다. 실투도 꽤 많았고 코너 쪽으로 신경을 조금 쓰라고는 이야기하고 있다"고 부진의 이유를 분석하며 "그래도 멘탈이 강해서 입단부터 마무리투수로 생각했던 선수다. 긴장도 덜하고 위축되는 것도 잘 없다.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도 가끔 있는데 그런 선수는 아니다"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이날 박영현은 9-5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KT 벤치의 의도가 엿보였다. 여기서 박영현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박동원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음 오지환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무엇보다 LG의 중심 타자들에게 완벽투를 선보였기에 충분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였다.

경기 종료 후 박영현은 "이전에 안 좋았던 모습은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다. 자신감을 찾으려고 했고, 다른 생각을 버리려고 했다. 정신을 차리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영현은 투구 내용에 대해 "RPM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한다. 높은 RPM이 찍히니 타자들의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감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오늘이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박영현은 앞선 4경기에서 약간 부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못 던졌다고 눈치가 보이기보다는 못 던진 건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이미 못 던진 건 못 던진 것이다. 홈런 맞은 것도 지난 일이기 때문에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박영현.
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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