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
피츠버그 구단은 4일(한국시간) 배지환의 마이너리그행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일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알렉산더 카나리오(25)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포수 제이슨 딜레이(30)를 현금을 받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보낸다고도 설명했다.
카나리오를 활용하기 위해 배지환을 트리플A로 보냈다. 배지환은 지난해 줄곧 뛰었던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이관됐다.
배지환에겐 너무도 가혹한 결과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이듬해 11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로 활약했던 배지환은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배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20경기에 나선 배지환은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로 OPS(출루율+장타율) 1.017으로 훨훨 날았다. 20타석 이상 피츠버그 타자들 타율과 최다안타, 득점 모두 1위에 올랐다.
![]() |
배지환(오른쪽)이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전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AFPBBNews=뉴스1 |
문제는 정규리그 개막 후 활약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지환은 지난달 30일 마이애미말린스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개막 후 3경기에서 결장한 뒤 힘겹게 잡은 기회였는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긴장한 탓인지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커터와 스플리터, 슬라이더에 모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단순히 안타가 없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3개의 삼진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더 결정적인 건 다음날 주루플레이에서 나왔다. 대주자로 나선 배지환은 3루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투수의 변화구가 원바운드됐고 그 사이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는데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양 팀이 2-2로 맞선 2사 1,2루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고 결국 팀이 9회말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더욱 곱씹어볼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이후 배지환은 3경기 연속 결장했고 이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 |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배지환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분류됐는데 경쟁자인 토미 팜은 타율 0.087(23타수 2안타), 잭 스윈스키는 0.158(19타수 3안타) 등도 부진한 가운데 많은 기회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4타석 만에 다시 마이너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다소 가혹하게 보인다. 다만 가장 큰 강점으로 볼 수 있는 주루에서 아쉬운 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큰 실망감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개막로스터 합류라는 크나 큰 호재를 맞았던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움이 남는다. 다시 콜업 기회를 얻기 위해선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배지환.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