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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
SSG는 6일 "앤더슨 선수가 오늘(6일) 출산휴가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라며 "당초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은 3월 26일이었으나 출산이 지체돼 출산 이전에 귀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지난달 29일 일본에 머물고 있는 아내의 출산을 함께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출산일이 더 뒤로 밀렸다.
앤더슨은 결단을 내렸다. 구단은 "앤더슨은 자신의 루틴 유지와 팀 합류를 위해 조속한 귀국을 희망했으며 구단은 만류 의사를 전했으나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최대한 앤더슨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귀국 후 아이가 출산되는 경우 앤더슨은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1~2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SSG가 내세우는 1선발이다. 지난해 4월말 합류해 24경기에서 115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3패 평균자책점(ERA) 3.89로 활약했다. 특히 이닝수는 전체 26위에 그칠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탈삼진(158개)은 7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엄청난 K본능을 뽐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미치 화이트와 함께 파이어볼러 듀오로서 1,2선발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냈으나 화이트가 전지훈련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며 부담이 커졌다.
시즌 초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등판해 3⅔이닝 만에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고 두 번째 경기였던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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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
다행스러운 건 SSG가 앤더슨의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SSG는 앤더슨이 일본에서도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호흡을 맞출 불펜 포수 등을 파견했다.
더불어 부진의 원인도 발견했다. 최고 시속 150㎞ 중후반대를 던졌던 앤더슨이지만 올 시즌 두 경기에선 최고 구속이 154㎞, 153㎞로 떨어져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직구가 살아나야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앤더슨도 이겨내야 한다"며 "지난 경기 전력분석을 했는데 그 원인을 찾았다"고 자신했다.
앤더슨도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앤더슨이 찾아와서 뭔가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것 같다고 했고 그래서 우리가 분석을 해봤다. 돌아와서 해보면 좋아질 것"이라며 "스피드하고 공이 횡으로 가는 그런 것이 문제인데 실투가 나와도 파울이나 헛스윙이 돼야하는데 그게 다 맞아나가는 이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지훈련 때 더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도 엄청 좋았다. 일본에서도 나쁘진 않았다"면서 "그런데 한국에 와서 2경기를 하면서 영상도 찍고 찾아보니까 원인이 미세한 부분에 있었다. 전력분석팀에서 잘 찾아놨기 때문에 다녀와서라든지 (일본에) 가서도 불펜 포수와 얘기해서 최대한 빨리 (문제를) 잡을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SSG는 1선발 없이도 잘 버티며 6승 3패로 단독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앤더슨의 합류와 함께 화이트, 최정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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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왼쪽)이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푸이그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