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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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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빨간색 원)이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X 캡처 |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 김혜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 홈경기에 결장했다.
개막 후 8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김혜성이지만 이날은 상대가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이라고는 해도 MLB 콜업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경쟁력을 갖춘 김혜성이었기에 더욱 의아한 결정이었다.
현지에선 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다저스의 트리플A 경기 영상에 팬들이 승격 가능성을 두고 열광했다"고 전했다.
X(구 트위터)에 올라온 이날 경기 영상에서 더그아웃에서 김혜성의 행동을 두고 해석을 한 것이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김혜성을 축하하는 것 같지 않나. 콜업되는 것이냐"라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이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달튼 루싱을 팔로 감싸고 포옹을 나누고 오스틴 고티어와 하이파이브를, 스콧 헤네시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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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저스는 9승 2패를 달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승 1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팀들이 동반 선전하고 있지만 다저스로선 충분히 좋은 출발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견수를 맡고 있는 앤디 파헤스가 11경기에서 타율 0.118(34타수 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15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SI는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며 "파헤스의 부진과 함께 다저스 팬들은 팀이 누구를 승격시킬지 추측하고 있다"며 해당 경기 영상과 함게 "KBO 스타 선수가 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만약 김혜성이 다저스로 올라오는 것이라면 토미 에드먼은 파헤스와 맞바꿔 중견수로 돌아가고 김혜성이 2루수를 맡을 것"이라며 "얼마 전 프레디 프리먼 대신 다시 올라온 헌터 페두시아는 트리플A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포지션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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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물론 해당 영상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쉽지 않고 이날 결장도 단순히 휴식 차원일 수 있다. 지난 3경기에선 우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 1번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좌투수를 상대로는 6번 타순으로 내려섰던 터였기 때문이다.
다만 파헤스가 부진에 빠진 상황이기에 충분히 김혜성의 콜업도 예상해 볼만하기에 이러한 전망이 불가능하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매체는 "파스의 공격적 생산성 부족, 최근 트리플A에서 김혜성의 성공, 그리고 4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오프시즌 체결한 1250만 달러(3년 기준) 계약을 생각하며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거치며 골든글러브를 4차례나 수상한 김혜성은 호평과 함께 다저스에 입성했다. 3+2년 2200만 달러(323억원) 규모였다. 단순 금액보다는 다저스의 적극성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과 함께 지난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기도 했다. 덩달아 김혜성의 주전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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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내야 수비를 소화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좌절할 건 아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인정할 정도로 시범경기 막판 기세가 뛰어났고 마이너리그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새로운 타격폼을 천천히 몸에 익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소식과 함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반복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가능한 한 많이 경기에 내보내서 MLB를 위한 조정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이미 빠르게 배우고 있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8경기에서 2루타 4개, 3루타 하나를 포함해 타율 0.273(33타수 9안타) 6타점 7득점 2도루, 출루율 0.368, 장타율 0.455, OPS 0.823을 기록 중이다.
타격에선 아직 100% 만족할 수준이 아닐 수 있지만 콜업 가능성은 충분하다. 활용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내야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고 외야까지도 소화가 가능하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도 쓸 수 있는 등 전술적 가치가 큰 선수이기에 다저스로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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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1루로 전력질주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