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페가수스 vs KT 매직 vs SK 어나더 댄스!" 봄 농구 제패 향한 KBL 6팀 '이색 출사표' (종합)

신사동=박재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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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자밀 워니, 유기상, 박지훈, 샘조세프 벨란겔, 문정현, 이우석./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자밀 워니, 유기상, 박지훈, 샘조세프 벨란겔, 문정현, 이우석./사진=김진경 대기자
오직 우승뿐이다. '봄 농구 제패'를 향한 여섯 팀이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KBL은 10일 오전11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저마다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자밀 워니, 2위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과 유기상, 3위 수원 KT의 송영진 감독과 문정현, 4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과 이우석,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과 샘조세프 벨란겔, 6위 안양 정관장 김상식 감독과 박지훈이 참석했다.

여섯 팀은 오는 12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돌입한다. KT(3위)-가스공사(5위)전을 시작으로 현대모비스(4위)-정관장(6위)과 격돌한다. SK(1위)는 KT-가스공사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LG(2위)는 현대모비스-정관장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을 다툰다.






전희철 "FA 선수 많은데, '라스트 댄스' 아닌 '어나더 댄스' 되길"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46경기) 위업을 이룬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는 좋게 마무리를 했다. 다만 남아있는 플레이오프에서 부담도 되고 자신도 있다"며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선수가 꽤 많아 '라스트 댄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라스트 댄스'가 아닌 '어나더 댄스'가 되도록 올해 했던 선수들이 계속 같이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송영진 감독은 우승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막바지에 어려웠는데 플레이오프에선 어려움 없이 올라가 마지막에 SK와 붙겠다"고 말했다.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혁 감독은 "대부분 우리가 6강에 올라갈 것으로 생각 못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팬들과 약속을 지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여기서 선수들도 만족하지 않고 대구 홈까지 보여주기 위해 더 뛸 것이다"라며 "KT의 단점을 정확히 분석해 멋진 승부로 이겨 SK와 붙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도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벨란겔은 "우리의 모토는 '원팀 페가수스'다. 가족 같은 팀으로 승리와 패배를 모두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정현도 "우린 'KT 매직'을 보여주겠다. 이번에 끝까지 가서 수원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워니는 "정규리그를 잘 치러 기쁘지만 팀 1위와 내 MVP는 그저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감독님 말처럼 FA 선수가 많은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우석 "홍삼(정관장) 먹고 참새(LG) 잡으러 갈게요"... 유기상 "좀 긁히는데"





선수들도 저마다 의미 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지훈은 "우리 출사표는 '승리 버튼은 존리다' 우리가 팀 분위기도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 버튼과 존리가 있기 때문에 6강을 바라본다"고 전했다.

매번 미디어데이 때마다 이색적인 멘트로 관심을 끄는 이우석은 "우리 출사표는 '홍삼 먹고 참새다'"라고 말해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서 홍삼은 정관장, 참새는 LG를 의미한다. 그는 "말 그대로 홍삼이라는 보약을 맛있게 먹고 참새 잡으러 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듣던 유기상은 "좀 긁힌다"라며 "현대모비스가 5차전까지 가서 (힘을 뺀 후)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 출사표는 '우승 걱정 마요'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는데 이번엔 팬분들이 걱정 안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 LG 가드 유기상. /사진=김진경 대기자
창원 LG 가드 유기상. /사진=김진경 대기자
'쌍둥이 사령탑' 조상현, 조동현 감독은 서로 '챔프전 진출'을 다짐했다. 먼저 조상현 감독은 "벌써 부임 3년 차인데 그동안 챔프전 진출을 못 했다. 이번엔 기필코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조동현 감독은 "저 역시 3년 동안 6강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현대모비스만의 조직력과 재밌는 경기로 챔프전까지 올라가겠다"고 응수했다.

꼴찌에서 막차로 6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김상식 감독은 "정말 한 시즌 동안 여러 일이 있었다. 최하위에 있다가 어렵게 6강에 올라왔는데 더 높이 올라가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상현, 김상식 감독 모두 6강 플레이오프를 3승 전승으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조상현 감독은 "정관장 분위기가 좋지만 우린 4강이 목표가 아니다. 빨리 휴식을 취하고 LG를 만나겠다"고 도발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자 김상식 감독도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신감과 바람' 모두 있다. 빨리 끝내서 시간을 벌고 싶다"고 응수했다.

전희철(왼쪽) 감독과 자밀 워니.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희철(왼쪽) 감독과 자밀 워니. /사진=김진경 대기자




워니 "은퇴 얘기는 우승 후에..." 말 아꼈다





워니의 은퇴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전날 워니는 올 시즌 외국 선수 MVP를 받은 뒤 은퇴 여부에 여지를 남긴 바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의 은퇴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마치고 나서 워니를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어제 워니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여지를 많이 남겨 놓은 것 같더라. '꼭 은퇴한다'가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봤다"고 웃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워니는 "통합우승이 중요하다. 지금은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SK 모든 구성원은 우승을 갈망한다. 이 얘긴 우승한 다음에 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전희철, 조동현, 조상현, 김상식, 강혁, 송영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전희철, 조동현, 조상현, 김상식, 강혁, 송영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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