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2 승리, '한 이닝 5도루', 35년 만 진기록에 두산이 당했다! 문현빈 4타점 2도루 폭발+와이스 7⅔이닝 QS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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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현빈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기뻐하고 있다.
한화 문현빈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기뻐하고 있다.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 후 교체되고 있다.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 후 교체되고 있다.
마침내 잠자던 독수리가 꺠어난 것일까. 한화 이글스가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끝에 두산 베어스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두산에 7-2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달린 한화는 6승 10패로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두산은 7승 9패로 5할 승률에서 한걸음 더 멀어졌다.

승부처는 양팀이 0-0으로 맞선 6회초였다. 1사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두산 선발 잭 로그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문현빈이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노시환의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문현빈은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간 1사 1, 2루에서 문현빈은 또 한 번 3루를 훔쳤다. 김태연의 타석에서 노시환까지 2루를 훔치며 순식간에 2, 3루가 됐고 김태연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마운드를 이영하로 교체됐으나, 불붙은 한화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진영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고 대주자 이원석이 2루를 훔치면서 한화는 KBO 역대 6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한 팀이 한 이닝에 5개의 도루를 성공한 건 1990년 6월 6일 LG가 무등 해태(현 KIA)전에서 달성한 후 35년 만이다. 이재원은 여기서 2루 베이스 위를 넘어가는 깨끗한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싸움에서 한화가 앞섰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챙겼다. 두산 선발 로그는 6회 한화의 빠른 발에 혼비백산하면서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한화 문현빈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한화 문현빈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한화 플로리얼(왼쪽)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3루에서 더블 스틸로 홈을 훔치고 있다. 한화의 선제점.
한화 플로리얼(왼쪽)이 10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3루에서 더블 스틸로 홈을 훔치고 있다. 한화의 선제점.
모처럼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졌다. 문현빈은 5타수 4안타 2도루 2득점으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연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하주석도 4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에서는 몸살, 감기로 이탈했다가 11일 만에 1군 복귀한 제이크 케이브가 4타수 2안타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위안이 됐다.

이날 한화는 이도윤(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이재원(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추재현(좌익수)-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잭 로그.

초반에는 양팀 선발 투수들이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두 투수 모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화에서는 문현빈과 케이브만이 장군멍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1회초 문현빈은 7개의 공을 골라낸 끝에 로그의 8구째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케이브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안타로 맞불을 놨다. 케이브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와이스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로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번번이 두산 타선이 와이스의 스위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홈을 밟지 못했다.

이날 결과를 결정지은 건 한화의 빠른 발이었다. 양팀이 0-0으로 맞선 6회초 1사에서 플로리얼과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노시환의 타석에서 문현빈이 2루 도루를 먼저 시도하고 3루에 있던 플로리얼이 타이밍을 보고 홈을 노렸다. 오명진이 빠르게 홈으로 송구했으나, 플로리얼이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스쳤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문현빈은 다시 한번 3루를 훔치며 두산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1루의 노시환까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올렸다.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이진영에게 안타, 이재원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두산은 8회말 추재현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영봉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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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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