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성용 원숭이 세리머니 너무 생각 없었다" 14년 전 '굴욕'에 뜬금 맹비난... '전범기' 때문인 거 모르나

박재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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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페널티킥(PK) 선제골을 넣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SNS 갈무리
기성용이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페널티킥(PK) 선제골을 넣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SNS 갈무리
일본이 14년 전 기성용(36·FC서울)의 '원숭이 세리머니'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일본 '풋볼채널'은 10일 "일본이 싫어하는 외국인 선수 5명"을 꼽으며 기성용의 14년 전 '원숭이 세리머니를 재조명했다.


매체는 "축구의 세계에선 국경을 넘어 팬들에게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지만 반복되는 문제로 비난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잘못된 언행으로 일본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선수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기성용의 세리머니를 1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이다. 원숭이를 흉내 낸 건 너무 생각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사건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성용은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페널티킥(PK) 선제골을 넣고 박지성과 껴안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기성용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중석에 있는 욱일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시절 기성용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시절 기성용의 모습. /사진=뉴시스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한 일본 국군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축구장에서 이 깃발을 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범기라 불리는 욱일기를 일본 관중석에서 내 걸자 기성용도 분노와 항의 표시로 원숭이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매체는 "당시 기성용이 골을 넣고 카메라를 향해 왼손으로 뺨을 긁으며 원숭이를 따라 했다. 원숭이는 한국인들이 일본을 모욕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라며 "이후 기성용은 이런 차별적 행위로 일본 사람들에게 계속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욱일기로 인한 기성용의 항의 표시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기장에 욱일기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지 않다. 무엇보다 기성용의 행위는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며 무분별한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10여 년이 지났지만 해당 영상은 지금도 SNS에 올라오는 등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 /사진=뉴시스
기성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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