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아니라 경쟁자" 쌍둥이 사령탑, 지략대결 전 '입담 대결' 펼쳤다... 조상현 vs 조동현 "한 번만 도와줘" [PO 미디어데이 현장]

신사동=박재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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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쳐다보는 조상현(왼쪽), 조동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서로를 쳐다보는 조상현(왼쪽), 조동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쌍둥이' 사령탑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조상현(49) 창원 LG 감독과 조동현(49)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KBL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숨은 비장함은 숨길 수 없었다.

조상현, 조동현 감독은 서로 챔프전 진출을 다짐했다. 조상현 감독은 "벌써 부임 3년 차인데 그동안 챔프전 진출을 못 했다. 이번엔 기필코 진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동현 감독은 "저 역시 3년 동안 6강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현대모비스만의 조직력과 재밌는 농구로 챔프전까지 올라가겠다"고 응수했다.

둘은 3년 전 나란히 LG, 현대모비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령탑 형제 대결은 매번 농구팬들의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형 조상현 감독이 11승7패로 우위다.


올해도 조상현 감독의 성적이 더 좋다. LG는 2위(34승20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현대모비스는 3위(33승21패)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6위 안양 정관장과 대결한다. 만약 현대모비스가 정관장을 꺾으면 팬들이 기대하는 쌍둥이 사령탑의 피 튀기는 지략대결을 볼 수 있다.

조상현(왼쪽) 창원 LG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감독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상현(왼쪽) 창원 LG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감독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상현(왼쪽) 감독과 유기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상현(왼쪽) 감독과 유기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대표 선수로 참석한 유기상이 '형제의 난'에 불을 지폈다. '현대모비스, 정관장 중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큰 이슈가 되려면 우리 감독님과 쌍둥이인 조동현 감독님과 맞붙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또 증명될 거다"라며 "단 6강 플레이오프에선 꼭 5차전까지 모두 치르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상현 감독도 "두 감독님 모두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온다고 했는데 5차전 연장 승부까지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혈투를 펼치고 올라오면 우리가 어렵게 가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쌍둥이 감독들의 입담 대결은 이어졌다. 조동현 감독은 '살면서 조상현 감독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번에 정관장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그때 도움을 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조상현 감독이 조동현 감독에게 도움을 받은 모양새다. 현대모비스가 6라운드 대결에서 수원 KT를 이겨준 덕에 LG가 단독 2위에 오르자 조상현 감독은 "조동현에게 도움을 받을 줄 몰랐다. 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의 바람을 달랐다. "(선수와 감독 시절까지) 동반자로 살아오며 경쟁했다. 그리고 나와 형 모두 성장했다"며 "우리가 4강에 오른다면 이번엔 (형이) 도와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실제 두 감독의 형제 대결이 펼쳐질지, 마지막에 미소 짓는 감독이 누구일지 팬들의 기대는 커진다.

(왼쪽부터) 전희철, 조상현, 조동현, 김상식, 강혁, 송영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전희철, 조상현, 조동현, 김상식, 강혁, 송영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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