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때렸다는 건 다 거짓" '코치 폭행 혐의' 김종민 감독 입 열었다, 동료 코치들도 한 목소리 [현장 인터뷰]

외발산동=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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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왼쪽)이 11일 이효희, 배기훈 코치와 함께 취채진 앞에서 최근 논란이 된 폭행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왼쪽)이 11일 이효희, 배기훈 코치와 함께 취채진 앞에서 최근 논란이 된 폭행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종민(51)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후배 코치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폭행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종민 감독은 11일 11일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박종익(46) 코치가 제보한 기사를 봤을 때 왜곡된 부분이 많았다. 그걸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김종민 코치가 후배 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지난해 11월 구단 숙소 감독실에서 외국인 선수 문제를 두고 김 감독과 박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다툼이 일었고 김 감독이 리모컨을 던졌고 나아가 박 코치의 멱살을 잡고 목까지 조르는 등의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이후 박 코치는 지난 2월 김 감독을 폭행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과 박 코치는 9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였으나 한 순간에 사이가 틀어지고 말았다.

김종민 감독은 박 코치 측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효희, 배기훈 코치와 함께 취재진 앞에 나서 "말다툼은 분명 있었고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면서도 "본인을 향해 던졌다고 주장하는데 그것과 '멱살을 잡았다', '때리려고 했다'는 건 다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배기훈 한국도로공사 코치. /사진=KOVO 제공
배기훈 한국도로공사 코치. /사진=KOVO 제공
김 감독은 다툼의 원인으로 박 코치의 행동을 꼽았다. 김 감독은 "그전부터 불러서 얘기를 했었다. 출근 시간이나 훈련 때 모습 등에 대한 것이었고 그런 부분이 3,4일 정도 지켜지다가 원위치가 되는 걸 반복했다. 그 이후로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안했다"며 "훈련 과정에서는 나와 정반대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경우들도 몇 번 있었다. 훈련 종료 과정에서도 종료하라고 했을 때 말을 듣지 않고 계속 훈련을 시키는 등의 문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효희 코치는 "선수들이 크게 말하진 않았지만 (다른 지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이야기를 했다"며 "감독님은 여기를 막으라고 하고, 박종익 코치는 다르게 말하니 혼란스러워했다"고 증언했다.

김 감독은 "결정적으로는 외국인 선수 문제인데 처음부터 본인에게는 외국인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훈련 때도 (외국인 선수에 대해) 관심이 덜했고 그러면서 경기에서 많이 지면서 모든 탓을 나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언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종익 코치는 현재도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시즌이 종료된 3월까지도 김천 숙소에서 생활했고 구단에선 아직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향후 거취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그 일이 있은 후에도 불러서 마무리를 잘하자고 얘기했고 기회와 시간을 줬는데 크게 변한 게 없고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서 여러 말들이 많이 나왔다"며 "더 있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해 박종익 코치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구단에는 (시즌) 마무리 할 때까지 잔여 급여를 챙겨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유지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11일 2025 V-리그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가해 타나차와 재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11일 2025 V-리그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가해 타나차와 재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배기훈 코치의 증언도 김 감독의 주장과 궤를 같이 했다. 배 코치는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합류했다. 처음엔 언쟁이었지만 나중엔 박종익 코치가 내부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언쟁이 커졌다. 처음엔 말리고 있었지만 이후 코치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었다"며 "(박 코치가) 왜 그런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 '왜 저렇게까지 할까'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만간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그 부분까지는 결정을 못했고 아직은 고민 중"이라며 "경찰에선 빠르게 진행해 마무리 해주겠다고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 팬들께 고개를 숙였다.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는 건 감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이목이 집중돼 배구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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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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