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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사용 중인 어뢰 배트. /AFPBBNews=뉴스1 |
주니치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11일 "NPB가 규칙위원회를 개최해 이날부터 어뢰 배트의 사용을 허가했다"고 보도헸다.
올 시즌 초반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해 홈런을 폭발시키며 화제가 된 어뢰 배트는 기존의 방망이와는 다르게 생긴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배트 중앙부터 끝까지 비슷한 굵기인 일반 방망이와 다르게 선수마다 조금씩 위치는 다르지만, 4분의 1 지점이 볼록한 방망이다.
YES 네트워크의 중계 아나운서 마이클 케이는 "양키스 프런트와 전력 분석팀이 (앤서니) 볼피를 연구했을 때 대부분의 공이 저 부분(볼록 나온 부위)에서 맞았다. 그래서 그 부분에 더 단단한 목재를 집중시켜 공이 닿았을 때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접촉면에 공이 더 오래 머물게 되면 타자의 힘이 더 전달돼 정확한 타격과 장타로 이어지게 된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은 이 '어뢰'라고도 불리는 방망이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직접 확인해줬다. 메이저리그 규정 3.02는 '배트는 매끄럽고 둥근 막대기여야 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의 지름이 2.61인치(약 6.63cm)를 넘지 않고, 길이는 42인치(약 106.7cm)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단일 목재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험적인 방망이는 제조업체가 설계와 제조 방법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승인하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NPB 규칙위원회는 어뢰 배트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야구규칙 범위 내의 방망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공식경기나 연습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NPB 주관 경기에서 어뢰 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은 11일 경기부터 곧바로 이를 들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당초 규칙위원회에서 오케이가 나와서 실행위원회의 승인이 나야한다고 알려졌지만, 규칙위원에 따르면 "이는 규칙의 범주이므로 실행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저 보고를 올릴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도 어뢰 배트를 볼 수 있을까. 일부 구단은 샘플을 들고 와 선수들이 연습타격을 진행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전 인증받은 방망이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이미 시즌이 들어갔기 때문에 빨라야 2026시즌에야 이를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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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한 구단에서 샘플로 가져온 어뢰 배트.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