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점→후반 18점' 대반전, 숀 롱 살아나니 현대모비스도 살았다... "믿음직하게 공격 이끌어" 호평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13 19:01
  • 글자크기조절
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KBL 제공
숀 롱(32)이 살아나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도 살아났다. 전반 부진했던 숀 롱이 경기 막판 팀을 살렸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상대로 87-84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2.6%(54회 중 50회)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현대모비스의 핵심 전력은 단연 외국인 선수 듀오 숀 롱과 게이지 프림(26)이다. 이미 한국 리그 경험이 풍부한 두 선수는 누가 1, 2옵션이랄 것 없이 활약을 펼쳐줬다. 출전시간 역시 프림이 평균 20분 33초, 숀 롱이 19분 52초로 비슷했다.

그렇기에 현대모비스도 외국인 기용법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좀 더 뛸 것이다"고 예고했다. 조 감독은 "(디온테) 버튼이 나올 때 숀 롱이 나오는 걸 생각하고 있고, 조니(오브라이언트) 때는 몸싸움이 강한 프림을 붙여볼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우선 스타팅 라인업에는 프림의 이름이 올라갔다. 그는 경기 초반 공수에서 에너지 레벨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프림이 1쿼터를 풀로 뛰며 8득점을 올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2쿼터 들어 숀 롱을 투입했다. 하지만 좀처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턴오버를 저지르기도 하고, 어렵게 던진 슛도 림을 외면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숀 롱은 결국 쿼터 중반 벤치로 돌아갔다. 숀 롱의 전반 기록은 5분 45초에서 자유투로 2득점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프림이 활약하며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42-42 동점으로 마쳤다. 이후 3쿼터 들어 정관장이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현대모비스는 3쿼터 종료 3분 49초를 남기고 숀 롱을 다시 투입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현대모비스도 살아났다. 그는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내며 기회를 만들어줬다. 한때 9점 차로 벌어졌던 경기도 점차 좁혀졌다. 숀 롱은 3쿼터 종료까지 짧은 시간 7득점을 기록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 초반 함지훈의 활약 속에 접전을 펼치자 숀 롱도 힘을 보탰다. 송창용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한 그는 수비에서도 적극적 면모를 보였다. 이어 75-79 상황에서 이우석의 3점포를 어시스트했고, 곧바로 본인이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점수를 추가했다. 경기가 2분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는 두 차례 결정적 득점에 이어 84-84 동점에서 자유투를 성공시켜 사실상의 결승점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KBL 제공
이날 숀 롱은 19분 34초를 소화하며 20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전반에 단 2득점에 그쳤던 그가 후반에는 무려 18점을 몰아치며 현대모비스의 짜릿한 역전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숀 롱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전반에는) 자기한테 볼이 너무 안 와서 짜증이 났다. 이후로 볼 잡고 나서 자기 플레이가 나오다 보니 힘을 내서 하더라"고 말한 조 감독은 "프림이 전반에, 후반에는 숀 롱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17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베테랑 함지훈 역시 "숀 롱이 믿음직스럽게 1대1 등 공격에서 이끌어줬다"면서 "국내 선수들도 잘 받아먹어야 되는데 오늘 많이 안 나왔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