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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024~2025시즌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한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챔프전이 끝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다. 잠깐 휴식을 가질 것 같다. MVP도 받고 원하는 엔딩을 맞았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서도 V-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V-리그 사상 최초 두 번의 만장일치 MVP로 지목되며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통합우승을 함께한 선수들에게 김연경은 "후배들한테 운동할 때도 많은 잔소리를 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많은 조언도 했다. 선수들은 밥을 먹고 빨리 일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경기 중 과하게 몰입하면 좋지 않은 얘기도 나올 수 있다. 화가 나기도 한다. 선수들이 받아주고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올 시즌이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은퇴 고민이 깊었던 지난 몇 년간 감정도 솔직히 털어놨다. 김연경은 "실은 은퇴 고민을 많이 했다. 작년도 그렇고 전에도 그랬다. 시기가 언제가 좋을지 많은 조언도 구했다. 지난해에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결정은 쉽지 않았다. 마무리가 이렇게 되어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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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왼쪽)을 비롯한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더불어 김연경은 "5월에 진행될 KYK 인비테이션 경기를 준비 중이다. 그 이후에는 쉬고 싶다. 쉬면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찾는 게 중요하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찾으면서 다음을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도자 계획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되는 법은 없는 걸 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쉽지 않은 길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감을 생각하면, 현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장 밖에서 역할이 있을 수도 있다.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아직은 은퇴 직후라 고민이 많을 시기다. 여러 가지 길을 열어둔 김연경은 "조화롭게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방송을 통해 배구를 알리고 싶기도 하다. 행정가의 느낌도 받고 싶다. 현장의 지도자도 해보고 싶다"며 "지금은 욕심이 많아 말씀드리기 그렇다. 쉬다 보면 생각이 정리될 것이다. 후에 마음이 바뀌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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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