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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곽도규가 지난해 8월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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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구단은 지난 14일 "곽도규 선수가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았다. 왼쪽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추후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곽도규는 지난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교체된 후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KIA 구단은 광주 소재의 선한 병원에서 곽도규의 1차 검진을 실시했고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어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받은 MRI 촬영에서도 왼쪽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소견이 나왔다. 팔뚝 쪽 굴곡근 손상은 흔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진다. 토미 존 서저리는 과거와 달리 재활 기간이 크게 단축해 1년~1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2026시즌 복귀는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
KIA로서도 초대형 악재다. 곽도규는 공주고 졸업 후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입단 2년 차인 지난해, 71경기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 55⅔이닝 64탈삼진으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신인 특유의 패기로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고, 2024 프리미어 12 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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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 12' 츨전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곽도규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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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김두현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무리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김두현은 "(곽)도규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남들과 달랐다. 나도 고등학교부터 본 후배지만, 정말 많이 보고 배우는 선수이기도 하다"며 "도규는 뭘 하면 한 가지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다. 예를 들어 지금 도규가 영어 회화를 꽤 하는데, 고3 시절 그걸 공부한다고 매일 자막 없이 미드만 봤던 애다. 또 몸을 키운다고 하루에 노른자 없이 계란 6개를 정말 매일같이 먹었던 적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곽도규는 KIA 유망주 중에서도 야구에 진심인 선수였다. 매일 자신의 투구를 체크하면서 최악의 컨디션일 때도 몸의 밸런스와 골반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그걸 또 기록하던 선수가 곽도규였다. 그런 곽도규였기에 KIA 구단도 호주 야구 리그(ABL)와 미국 드라이브 라인 등 소수에게만 주어졌던 기회를 제공했다. 최소 1년 이상의 공백이 예상되는 재활이지만, 복귀 후 곽도규를 기대하는 시선도 그래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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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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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한편 KIA는 곽도규의 수술 결정 소식을 알리면서 김선빈(36), 김도영(22) 등 다른 부상 선수의 소식도 업데이트했다. 지난달 22일 개막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김도영은 복귀를 조금 더 늦춘다. KIA 구단은 "김도영 선수는 지난 3일에 이어 선한병원에서 다시 한번 MRI 검진을 받았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영상과 교차 확인했고,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일주일 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후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왼쪽 종아리 내측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던 김선빈은 복귀 일정이 잡혔다. KIA 구단은 "김선빈 선수는 선한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 MRI 영상을 더블 체크한 결과, 부상 부위가 호전돼 기술 훈련하는 데에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2~3일간 기술 훈련 후 퓨처스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