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선발 구멍마저 KKKKKKKKK→팀 노히트 해냈다! LG 역대 4번째 대기록, 삼성 꺾고 '8할 승률 유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4.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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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진셩이 7회초 구원 둥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진셩이 7회초 구원 둥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마운드가 그야말로 미쳤다. 유일한 선발 구멍이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마저 6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 뒤이은 구원 투수들도 차례로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가며 LG는 KBO 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5승 3패로 8할 승률(0.833)을 유지, 2위권과 격차를 또 한 번 벌렸다. 삼성은 10승(9패) 도달 후 3연패에 빠지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날 LG 마운드는 경기 내내 압권의 투구를 보여줬다. 놀랍게도 그 분위기를 이끈 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을 영웅'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전 경기에 출장해 무실점 피칭으로 LG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어 일약 가을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 역투를 인정받아 시즌 후 재계약에도 성공했고, 새 외인 요니 치리노스와 막강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받았다.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 13이닝 8사사구(7볼넷 1몸에 맞는 볼) 13탈삼진으로 고전했고, 승승장구하던 LG 선발진의 유일한 걱정거리로 남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주무기 커터와 싱커가 묵직한 구위로 범타를 유발했고, 커브와 스위퍼는 삼성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끌어내며 6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이재현을 맞히며 퍼펙트는 깨졌지만, 후속 타자 김성윤을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노히트 가능성은 살렸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4회 투구를 마친 후 세리머니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4회 투구를 마친 후 세리머니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에르난데스가 우측 앞쪽 허벅지 뭉침 증상으로 이탈했음에도 LG 마운드는 견고했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7회초 첫 타자 류지혁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이었다. 중심타자 구자욱과 강민호에게도 직구와 포크만으로 연속 삼진을 솎아내면서 급격히 LG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8회 등판한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은 르윈 디아즈를 단 1구로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고, 김헌곤을 2구로 투수 땅볼, 박병호를 공 5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LG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말 홍창기,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안겼다. 하지만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끝까지 버텨내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8회 4할 타자의 한 방이 승패를 갈랐다. LG가 1-0으로 앞선 8회말, 신인 배찬승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문보경이 볼넷,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문성주가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LG의 3-0 리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후라도가 6회말 2사 1,2루에서 LG 박동원이 날린 플라이를 유격수 이재현이 놓칠 뻔하다 간신히 잡아내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후라도가 6회말 2사 1,2루에서 LG 박동원이 날린 플라이를 유격수 이재현이 놓칠 뻔하다 간신히 잡아내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1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송지만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1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송지만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노히트의 가장 큰 위기가 마무리 장현식 등판에서 나왔다. 장현식은 9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을 1루 땅볼로 잡았으나, 이재현과 김성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류지혁이 0B2S에서도 3개의 볼을 골라내고 5개의 파울 타구를 쳐내며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장현식의 11구째 포크를 건드린 것이 4-6-3 병살로 이어지면서 LG의 팀 노히트 경기가 완성됐다.

KBO에도 단 4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2014년 10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LG가 해낸 것이 최초로, 2022년 4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SSG 랜더스, 2023년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차례로 해냈다.

그동안 팬들의 걱정을 샀던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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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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