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29' KIA 네일 "최원준 홈런 후 동료들이 '미안하다' 말해..." 팀을 먼저 생각한 에이스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4.16 12:30
  • 글자크기조절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15일 KT전 투구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15일 KT전 투구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시즌 그 이상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 '0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KIA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2연승과 함께 8승 10패를 마크했다.


에이스 네일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비록 동점 상황에서 내려오며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해냈다. 총 투구 수는 91개. 투심 35개, 스위퍼 33개, 체인지업 14개, 속구 8개, 커브 1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와 투심 최고 구속은 나란히 150km를 찍었다. 그래도 7회말 최원준의 결승 솔로 홈런이 터지며 네일은 팀 승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네일의 성적은 올 시즌에도 화려하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31이닝 동안 19피안타와 함께 24개의 삼진을 뽑아냈는데, 실점은 단 1점(자책점도 1점)에 불과하다. 바로 지난 9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1실점이었다. 롯데전에서 점수만 허용하지 않았다면 평균자책점 0.00을 찍고 있을 뻔한 네일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1. 피안타율은 0.173.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4차례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적장' 이강철 KT 감독 역시 네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좋은 것 같다"면서 "그중에서도 네일이 가장 안정적인 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네일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롭게 KIA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2024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총 149⅓이닝 동안 154피안타(11피홈런) 35볼넷 9몸에 맞는 볼 138탈삼진 69실점(42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4시즌 KBO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였다. 올해도 자신의 주 무기인 스위퍼를 앞세워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전반적으로 투구에 굉장히 만족한다. KT의 라인업이 굉장히 베테랑으로 좋은 구성을 갖췄는데, 그런 타선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 볼넷 1개를 허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던 투구라 생각한다. 특히 스위퍼가 잘 통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조금만 일찍 점수가 나왔더라도 네일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경기. 그래도 네일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투구를 마치고 들어와서 (최원준의) 홈런이 나온 후 동료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팀이 승리를 거뒀으니까 괜찮다. 또 (두 번째 투수) 조상우가 1승을 올렸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축하해주고 싶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KIA는 부상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일은 "저뿐만 아니라 팀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핑계 대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팀에는 김규성이나 변우혁 같은 선수들이 수비적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부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굳건한 자세를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다. 또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반등의 기회가 분명히 올 수 있다. 그 중심에는 KBO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 에이스 네일이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김진경 대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