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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1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민재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삼진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 역전승을 견인했다.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전민재는 그동안 쉽게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해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46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즌을 마치고 2대3 트레이드로 정철원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민재의 커리어에 크나 큰 기회가 됐다. 개막 후 한 경기를 빼놓고는 모두 출전하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9경기에서 타율 0.407(54타수 22안타)로 리그 내 유일한 4할 타자다. 2루타도 5개나 날렸을 만큼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출루율은 0.458, 장타율은 0.500, OPS(출루율+장타율) 0.958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하위 타순에만 머물던 전민재는 이날 2번 중책을 맡았다. 황성빈의 뒤에서,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 나승엽 앞에서 밥상을 차려야 하는 책임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타율 1위에 올라 있다는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와 함께 "지칠 때가 됐다. (수비도) 잘한다"면서도 "LG전 빼고는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하니까 여유가 없다. 선수들을 빼주고 넣고 할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어서 정말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런 영향이었을까. 1회말 첫 타석을 삼진으로 시작한 전민재는 3회 2사 1,2루에선 힘 없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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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전민재가 동점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수위타자'는 결국 타격으로 만회에 나섰다. 팀이 2-5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전민재는 이후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와 나승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를 밟았고 유강남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6회 활약은 더 결정적이었다. 장두성이 안타에 이어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고 전민재는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려 동점 타점을 올렸다.
8회에도 1사에서 박윤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전준우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날 처음으로 역전을 이뤄낸 순간이었고 롯데는 결국 리드를 지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전민재는 "시즌 첫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자로 출전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나는 그냥 2번째 타자다'라고 생각하며 평정심을 잘 유지하려고 했다"며 "똑같이 타석에 임했고 욕심 안 부리고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생각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커리어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된 전민재에게는 모든 순간이 새롭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들도 편하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임훈 코치님도 타석에서는 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계속해서 주문해 주신다"며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적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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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전민재(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