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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훈련 도중에 어깨에 뭉침 증세가 나타나 훈련 중단했다"며 "오늘 오전에 진료 결과 약간의 염증이 발견됐다. 심한 건 아니고 한 턴 정도 쉬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이미 서울로 향했고 이날 1차적으로 검진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최악은 피했지만 키움으로선 비보다.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열악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아쉬운 투구를 펼친 가운데 2선발 하영민도 패배를 당했다. 이날은 김윤하가 나서고 18일 KT 위즈와 홈경기에 정현우가 등판할 차례였으나 어깨 통증으로 인해 회복 시간을 갖게 됐다.
키움은 7승 14패로 9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흔들리는 마운드가 가장 큰 이유다.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6.05로 9위 NC 다이노스(5.18)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1위 LG 트윈스(2.50)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선발(6.03)과 불펜(6.30)의 큰 차이도 없다. 오히려 선발이 흔들리니 불펜마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록상으론 2선발 하영민보다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던 정현우이기에 더욱 공백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은 "던지는 양도 그렇고 매일 같이 공을 던지다보면 분명히 그런 증상도 보일 수 있다. 그런 히스토리가 있었다면 그것도 저희가 잘 관찰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투구를 하다보면 종종 발생했던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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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정현우는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구성하는 강수를 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됐다. 시범경기부터 3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0.82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무려 122구를 뿌리며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KBO 역대 고졸 신인 역대 12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팀 4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이기도 했다. 역대 신인 데뷔전 투구수 2위에 해당하는 투구로 우려도 키웠으나 경기 취소 등으로 열흘 휴식 후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선 5이닝 동안 101구 5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아진 면모를 보였다.
다시 5일 쉬고 나선 지난 12일 한화전에선 더 발전한 면모를 보였다. 보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고 피안타는 7개로 많았지만 볼넷을 1개로 확 줄이며 5이닝을 84구 2실점으로 막아내 다시 한번 팀의 2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최소 한 턴 이상을 쉬어가게 됐다. 당초 홍 감독은 정현의 휴식기를 조금 앞당겨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계획보다도 더 빠르게 휴식을 부여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겪은 증상이기에 크게 걱정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이긴 하지만 구단과 팬들 모두 정현우의 검진 결과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은 이날 송성문(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김태진(유격수)-어준서(3루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윤하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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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