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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가 17일(한국시간) 재활등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커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산하 마이너팀)와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첫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한 커쇼는 2번 콜 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를 곧바로 병살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2회에는 두 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잡아낸 뒤 스펜서 팩커드에게 슬라이더를 통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에도 탈삼진으로 시작한 커쇼는 라일런 토마스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잭 로페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잡았고, 사마드 타일러의 타구도 중견수 김혜성이 잡아내면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커쇼의 투구는 3회까지였다. 이날 그는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피칭을 마감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5마일(약 140.8㎞), 최고 88.8마일(약 142.9㎞)이 기록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시즌 평균(89.9마일)보다 1마일 정도 떨어진 수치다. 총 30구 중 슬라이더 12개, 패스트볼 10개, 커브와 슬라이더 각 4개씩 던지며 구종을 점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커쇼는 "항상 재활 등판을 가지면 건강함을 느끼길 원한다. 오늘은 정말 느낌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첫 재활 등판치고는 괜찮은 전진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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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소감을 밝히는 커쇼. /AFPBBNews=뉴스1 |
우승 후 선수 생활 연장을 선언한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왼손 엄지손가락과 왼쪽 무릎 반월판 재활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3월 중순 '도쿄 시리즈'에 선수단과 함께했지만, 개인 자격으로 여행을 온 것이었다.
37세의 커쇼는 전성기에 비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7시즌 동안 432경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 2742⅔이닝 2968탈삼진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등을 수상했고, 2011년 투수 트리플 크라운, 2014년 내셔널리그 MVP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다만 2016년 이후 부상이 잦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 기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운 건 2019년(178⅓이닝)이 유일하다. 그래도 마운드에 오를 때는 퀄리티 있는 투구를 보여줬지만, 지난해에는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고, 베이스볼 레퍼러스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처음으로 음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커쇼의 재활 등판 경기에는 김혜성(26)도 함께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그는 수비에서는 실수 없이 무난하게 플레이했지만,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0.268로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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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