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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사진=김동윤 기자 |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은 지난 16일 임성진과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임성진은 2020~2021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태극마크까지 단 전도유망한 아웃사이드 히터다. 특히 생애 첫 FA를 앞둔 2024~2025시즌 활약이 눈부셨다. 득점 7위(484점), 수비 3위(세트당 4.13개), 디그 4위(세트당 1.84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입증하며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임성진은 "내 배구 인생 첫 FA라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 최종 결정까지 정말 힘들고 아주 바빴지만, 그걸 경험하고 싶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8일 V리그 남자부 FA 명단이 공시된 뒤 임성진은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원소속팀 한국전력은 물론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그리고 KB손해보험이 임성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협상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밤이면 형과 함께 끊임없이 상의하며 잠도 거의 못 잔 일주일이었다는 것이 임성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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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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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결정적인 이유로는 국가대표 동료 황택의가 보여준 정성을 꼽았다. 황택의는 개장부터 임성진이 최종 결정 문자를 보낸 16일 새벽 1시 30분까지 늘 그와 함께했다. 임성진은 "(황)택의 형이랑 거의 매일 연락했다. KB가 어떤 팀인지 상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딱히 할 말이 없을 때도 하루에 한 번씩 이모티콘이라도 보냈다. 그 진심이 확실히 느껴져서 KB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 1시 30분에 결정해서 KB에 연락드릴 때도 택의 형이랑 연락하고 있었다. 내가 KB를 방문한 16일에는 택의 형이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미리 짐을 다 싸놓고 나와 점심을 먹으러 왔더라. KB에 인사드리고 시설을 둘러볼 때도 옆에서 함께 있어 주고 이야기해주는 등 정말 누구보다 나를 많이 도와줬던 형이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만약 KB를 거절했으면 정말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못 봤을 수도 있다. 택의 형이 정말 날 안 봤을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적보다 더 힘든 과정이 남아있었다. 지난 5년간 한결같이 그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한국전력과 이별이었다. 임성진은 이적 당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해 한국전력 구단과 팬에 대해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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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아직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영입과 함께 내부 FA 대상인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정민수(34)와 계약을 체결하며 명문 구단으로 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임성진을 단기 영입으로 생각하고 잡은 것이 아니다. 향후 10년을 생각했고, 황택의, 정민수는 우리가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전력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성진 역시 "KB가 이번에 감독님이나 구성원이 바뀌면서 회사 자체가 배구단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고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확실히 배구에 대한 관심을 느꼈고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엄청나게 해주시려는 게 보였다"고 말을 보탰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한다면 KB손해보험에나 임성진에게나 모두 처음이다. 임성진은 "이적 첫 시즌에는 일단 적응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 팀이다 보니 나만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팀에 잘 스며들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 한다. 내가 이젠 적은 나이가 아니니 우승을 못 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뛰겠다. KB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은 팀이라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서 이번 시즌보다 KB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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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16일 임성진과 FA 계약 체결 사실을 전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