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우선'이었던 광주일고 김성준 "투타겸업 가능한 미국에 관심 생겼다, 아직 확률은 반반"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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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주최 스타뉴스)에서 야구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김성준(오른쪽)이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당시 부회장(현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주최 스타뉴스)에서 야구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김성준(오른쪽)이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당시 부회장(현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광주일고의 투·타 겸업 유망주 김성준(18·3학년)이 KBO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을 두고 끝까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준은 2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원래 메이저리그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에이전트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이 조금 들었다. 미국에서는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조금 더 도전해 보고 싶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면서도 "그렇다고 KBO리그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서 (미국에 갈) 확률은 반반인 것 같다. 7월까지는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김성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록 기준 신장 185㎝, 체중 82㎏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유망주다. 타고난 운동 능력과 유연함으로 광주일고 1학년 때부터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다. 운동 신경 부문에서 광주동성고 시절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생각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로서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고 야수로서는 빠른 발과 배트 스피드가 바탕이 된 장타력과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다.

지난해 11월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는 야구 부문에서 2학년 중 유일하게 스타상을 수상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도 유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지난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지금 당장은 메이저리그보다는 KBO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도영 선수를 보면서 한국에서 먼저 뛰고 더 큰 무대(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투·타 겸업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올해 김성준은 최고 구속을 시속 153㎞까지 늘리고, 타자로서도 지난주 주말리그 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타자로 9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3도루, 출루율 0.381 장타율 0.541 OPS 0.922, 투수로는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17, 22⅔이닝 3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8을 기록 중이다.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성준이가 유격수와 투수를 모두 하고 싶어한다. 나로서도 유격수와 투수를 모두 하면 좋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풀시즌을 치렀을 때 부상과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유격수를 맡기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1루나 2루를 맡긴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으로서는 부상 선수가 많은 광주일고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운드에서만 2학년 박찬민, 윤수형, 조현우, 3학년 김동혁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6월 청룡기 대회에서나 완전체 광주일고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마운드 공백이 커 감독으로서는 투수로서도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김성준의 체력 안배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광주일고는 지난 20일 순천효천고와 주말리그 경기에서 9-2, 8회 콜드승을 거두며 5월 황금사자기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김성준은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 1삼진으로 광주일고의 승리에 앞장섰다.

메이저리그 팀이 관심을 가질 정도의 톱 유망주들은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애서 지명된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처럼 한국에 남는 사례가 다수이지만, 2022년 심준석(20·마이애미 말린스), 2023년 장현석(20·LA 다저스)처럼 해외 무대에 도전한 선수들도 있다.

김성준은 "투수로서는 지난해보다 카운트 싸움이 능숙해졌고 경기 운영도 편안해졌다. 타자로서는 초반에 부담을 안 가지려 했는데 막상 경기를 하니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공도 지난해와 많이 달라 생각이 많아졌다. 이마트배 대회가 끝나고 나서 내 자신을 믿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못해도 되니 자신있게 하자고 하니 다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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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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