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잔치 망친 오심, 결국 '잔여경기 출전 정지' 심판 중징계... KBL "4강선 판정 만전 기할 것" 반성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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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T-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던 수원 KT 소닉붐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결국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 대해 징계가 내려졌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2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온 판정에 대해 오심으로 확인했다. 해당 A 심판에 대해서는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프로농구 심판은 일당제로 운영되기에 세간의 시선보다는 큰 징계이고, 또한 고과에도 반영된다.


정규리그 4위 KT와 5위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로 펼쳐진 이번 시리즈는 KT가 3승 2패로 승리했다. 5경기 내내 접전으로 경기가 펼쳐졌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KT 허훈의 클러치 활약이나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망친 건 판정 논란이었다. 2차전에서 KT 박준영의 파울 때 한국가스공사 만콕 마티앙이 발목을 다쳤는데, 이것이 일반 파울로 선언됐다. 또한 허훈이 8초 바이얼레이션을 위반했지만, 콜이 불리지 않았다. 이런 것이 쌓이면서 3차전에서는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퇴장당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최종 5차전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3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긴 시점에서 KT 조엘 카굴랑안이 공격을 위해 볼을 몰고 코트를 넘어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이 강한 수비로 압박했고, 그 사이 카굴랑안이 볼을 놓쳤다. 그 사이 벨란겔이 달려들어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 점수는 인정되지 않았다. 카굴랑안이 볼을 놓친 사이, 심판이 휘슬을 분 것이다. 결국 볼 데드 상황이었기에 이후 플레이는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KBL에 따르면 한 심판이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이라고 생각하고 휘슬을 불었다고 한다. 카굴랑안도 이를 듣고 플레이를 멈춘 것이다.

KT 조엘 카굴랑안(왼쪽)과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사진=KBL 제공
KT 조엘 카굴랑안(왼쪽)과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사진=KBL 제공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볼이 하프코트를 다시 넘어간 뒤 카굴랑안의 몸에 닿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카굴랑안의 턴오버와 벨란겔의 스틸이 돼야 했으나 심판은 엉뚱한 판정을 내린 것이다. 결국 한국가스공사의 공격권이 선언됐지만, 7점 차로 앞서던 한국가스공사는 흔들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끝내 76-78로 패배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필 2점 차로 지면서 더 논란이 거세졌다.

경기 후 강혁 감독은 해당 상황에 대해 "(심판이) 저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저희 팀 코치한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잘못 불었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벨란겔 선수가 공을 잡아서 갔는데 거기서 휘슬이 나온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게임을 비롯한 심판 논란에 대해 KBL 관계자는 "6강 때의 이런 부분에 대해 보완을 잘해서,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판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오심 논란으로 승자도, 패자도 모두 웃을 수 없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마티앙을 비롯해 앤드류 니콜슨, 김낙현, 김준일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판정으로 인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승자인 KT 역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6강을 통과했으나, 그 노력이 판정 논란으로 묻히게 됐다. 그야말로 잔칫집에 재를 뿌린 셈이다.

KT 선수단이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T 선수단이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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