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잘못 반복하지 않아야" 김동문 배드민턴협회 회장 취임, 변화 의지 다졌다

방이동=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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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신임 대한배듼턴협회장이 2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김동문 신임 대한배듼턴협회장이 2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대한배드민턴 협회의 새 수장 김동문(50) 회장이 공식 취임을 알렸다.

김동문 회장은 21일 서울시 강동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제32대 회장 취임식을 통해 새 회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지난 1월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에서 김동문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4명의 후보가 나섰고 총 177명 중 투표에 나선 155명 가운데 64표를 얻어 득표율 41.3%로 전임 회장인 김택규(60) 후보(27.7%)를 제치고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동문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세계 무대를 누빈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 있는 배드민턴 레전드로 은퇴 후 모교인 원광대학교에서 후학 양성과 주요 국제대회 해설, 스포츠행정 전문가로 활동하며 배드민턴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배드민턴계 주요 인사, 체육계 관계자, 선수단 및 협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신계륜 제29대 회장으로부터 회기를 넘겨 받은 김동문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다시 비상하리라는 슬로건을 가슴 깊이 새기며 협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낡은 틀을 과감히 깨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으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저의 다짐이자 국민과 배드민턴 가족 모두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드민턴은 제 인생에 커다란 의미를 안겨준 소중한 스포츠이다. 저는 이 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배웠고 수많은 은혜를 입었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제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영광 뒤에는 국민들과 배드민턴인으로부터 질책 또한 있었다. 당시 협회 운영과 시스템은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점 지금도 무겁게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친 김동문 회장(가운데)이 김소영(왼쪽), 이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행사를 마친 김동문 회장(가운데)이 김소영(왼쪽), 이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이 상황은 김 신임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우리는 그 일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제 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수장으로서 다시는 그 같은 일을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는 진정한 변화를 시작해야 될 때이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생활체육에서 전문체육까지 이어지는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배드민턴의 저변 확대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선수, 지도자, 심판, 그리고 도고인 등 모든 배드민턴인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협회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조직이 아니라 함께 뛰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행동하겠다"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지도자들은 선수 육성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변화는 언제나 낯설고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며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다시 한번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저는 책임과 헌신으로 그 길에 앞장서겠다.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올라선 유승민(43) 대한체육협회장은 "김동문 회장님과 저는 닮은 점이 많다. 같은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고 소속팀도 같았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것도 같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도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대한배드민턴 협회와 앞으로 뻗어나갈 김동문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동반 성장하는 목표를 그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파리 올림픽 이후에 대한체육회도,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앞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민국 체육계가 공정하고 신뢰를 더욱더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과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취임을 통해 김동문 회장은 선수 출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회의 운영 투명성과 소통을 강화하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및 아시아배드민턴연맹(BA)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배드민턴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스포츠 정신에 기반한 건강한 문화 조성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이 국민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문 신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김동문 신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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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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