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트레이드 복덩이' 2호기 등장, 원조도 흐뭇 "그 정도 할 수 있던 선수"... 이제 다시 '무한경쟁' 돌입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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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년 전 '원조 트레이드 복덩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손호영(31·롯데 자이언츠). '후계자'가 유력한 전민재(26)의 활약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손호영은 지난 20일 1군 복귀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민재는 원래 그 정도로 할 수 있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며 후배에 대해 언급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초반 롯데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21일 기준 시즌 24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97(73타수 29안타), 1홈런 7타점 12득점, 출루율 0.436 장타율 0.521, OPS 0.957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에서는 손아섭(NC, 0.422)에 이어 2위이고 출루율 5위, OPS 6위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시즌 출발은 유틸리티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고승민과 손호영 등 부상자가 나오면서 2루수나 3루수 등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전민재였다. 그 사이 주전 유격수 박승욱이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으며 전민재는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리고 지난 시즌 똑같은 길을 걸었던 선수가 바로 손호영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넘어왔다. 전 팀에서 백업 요원이었던 그는 이적 후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돌았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3루수로 고정된 이후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손호영은 지난해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4실패),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 OPS 0.892의 성적을 올렸다.


그렇기에 손호영은 전민재를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손호영은 "민재는 원래 잘하던 선수였는데 좀 더 기회를 많이 받아서 잘하고 있다. 원래 그 정도로 할 수 있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재한테 물어봐도 그럴 거다"라며 "하다 보니까 잘 맞고, 다음날에 또 잘 치겠다는 생각을 가지니까 긍정적으로 다음 경기를 맞이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손호영의 말은 맞았다. 전민재도 앞서 스타뉴스와 만나 "감이 좋다기보다는 자신감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3루수로 나선) 그 시점부터 감을 잡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인 손호영은 올해도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MVP를 차지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로 주춤했고, 시즌 들어서도 감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내복사근 염좌로 인해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 걸 판단할 수 없었는데, 주위에서 영상도 보고 하면서 '힘도 떨어지고 타이밍도 안 좋아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이게 타격 사이클이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

그 사이 전민재나 김민성 등이 손호영의 빈자리를 잘 채워줬다. 이에 대해 손호영은 "(자리를) 메워줬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민성이 형은 원래 잘하는 선수다"며 "민성이 형이 말한 것처럼 다 경쟁 구도인 것 같다. 안 좋은 사람이 안 나오는 거라서 더 죽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몸 상태가 좋아진 건 긍정적이다. 손호영은 "안 아파서 (퓨처스리그) 시합 다 뛰고 왔다. 좋다"며 확신에 찬 말을 했다. 그는 "타격감이 좋았다. 관리를 잘해주셔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하고 왔다"고 했다.

손호영이 없는 동안 롯데는 상승세를 그리며 상위권에 있다. 그는 "다 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분위기가 되게 좋은데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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