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아역은 지웠다..'거룩한 밤', 악마 삼킨 정지소의 재발견 ③

[★리포트]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4.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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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소 / 사진='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

위태롭고, 처절하면서도 또 소름끼친다. 배우 정지소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강렬한 얼굴을 보여준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

'정원'(경수진 분)은 의사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동생의 이상증세로 인해 고민 끝에 '거룩한 밤'을 찾는다. 악마에게 잠식당한 동생을 바라봐야만 하는 고통 속에 하나뿐인 동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원'은 결국 퇴마의 세계로 뛰어든다.

정지소가 강력한 악마가 몸에 깃들어버린 동생 '은서' 역을 맡아 놀라운 변신에 나선다. 엄마를 잃은 후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지만 유일한 가족인 언니에게 의지해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용수를 꿈꾸며 오디션 준비에 매진하던 중 어느 날부터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의학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악한 무언가가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악이 몸에 깃든 연기를 펼친 정지소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얼굴과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평범한 소녀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섬뜩한 목소리와 얼굴을 내비치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이끈다. 단순히 인간과 악귀를 오가는 것이 아닌 여러 단계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는 정지소의 역할이 중요했고, 정지소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마동석 또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정지소가 재발견될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앞서 정지소는 '기생충'에서 과외 선생님 기우와 비밀스러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고등학생 다혜,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의 학창 시절 아역을 맡아 학교폭력 피해자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처절하고 처연한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서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