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 |
범죄자들을 찢었던 마동석이 이번에는 악마와 마귀들을 찢는다. 영화 '범죄도시'의 통쾌함에 구마를 더한 '범죄도시-구마편'인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가 5월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를 찾는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
고미술상가 한 가운데 사무실을 차리고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구마를 하는 바우와 팀들은 과거 자신들도 악마를 숭배하는 자들에게 당한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일한다. 구마 전문 샤론, 샤론이 구마하는 동안 힘 쓰며 지키는 바우, 그리고 그 장면을 촬영하며 잔일을 하는 김군까지. 이들 세명은 오합지졸처럼 보이지만, 어떤 악마라도 퇴마할 수 있는 샤론의 강렬한 능력, 또한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바우의 놀라운 힘에 기대 악마들을 퇴치하고 다닌다.
그러던 중 대학병원 의사인 정원(경수진 분)은 악귀가 들린 동생 은서(정지소 분)을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차도가 없자 신부님의 추천으로 바우를 찾는다. 신부님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던 바우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은서의 영상을 보고 그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은서의 몸에 있는 악귀가 남다른 강력한 악귀라는 것을 알게 된 세 사람은, 정원과 은서가 둘이 살던 외진 곳에 있는 주택으로 가서 구마를 시작한다. 이들은 구마 의식의 단계에 맞춰 정원에게, 사실은 관객에게 설명하며 하나씩 구마 의식을 한다. 모든 구마는 샤론의 주도로 이뤄지고 바우는 구마하는 샤론을 보필하고 힘을 쓰며 악마들에게 주먹을 내리꽂는다.
![]() |
/사진='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 |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는 '오컬트 액션 영화'라는 장르 소개에 충실하다. 오컬트를 담당하는 구마자 샤론과 악령에 사로잡힌 은서의 강렬한 대치가 영화 속 공포감을 자아내며 오컬트적 느낌을 만들어낸다. 재밌는 것은 이 같은 오컬트가 '범죄도시'라는 한국인이 잘 아는 시리즈의 그릇에 담긴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마석도 형사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구마 사무실 사장 바우로 변신해서 악마들과 악을 숭배하는 자들을 주먹으로 때려 부순다. 이제는 익숙해진 예의 그 '마동석 식 유머'까지 그대로 곁들이자 '범죄도시'와의 기시감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머로 환기 시키며 작품을 이어가는 흐름은 오컬트 입문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이 유머가 낡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다가 4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그 후로만 '범죄도시' 2편, 3편, 4편이 개봉했으니 이 영화 속 마동석의 유머가 관객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을 어쩔수가 없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타율이 좋았던 유머도 이제는 낡은 유머가 된 것이다.
마동석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액션과 그의 주먹이 범죄자가 아닌 악마를 향하는 점은 새롭다. 마동석 특유의 액션이 오컬트와 결합한 점에서 새로운 볼거리가 된다. 또한 '범죄도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리플레이 되는 마동석표 액션이 재미로 느껴질 수 있을듯 한다.
서현은 '거룩한 밤'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현은 오컬트 속 구마자로 도전, 예쁜 얼굴로 라틴어 구마 주문을 외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지소도 잘한다. 정지소의 연기가 이 영화 속 강렬한 오컬트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멀티 플레이어' 역할의 이다윗은 정확한 캐릭터의 역할이 애매모호해서 아쉽다.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는 시작부터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결말을 보여준다. '범죄도시'의 대박이 오컬트편 범죄도시인 '거룩한 밤'의 흥행에 길을 열어줄 수 있을지 관객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4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