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 공연 이유.."청년 연극인 열악"

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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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배우 신구,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배우 신구, 박근형의 마지막 동반 무대를 맞이하며 청년 예술가 지원에 힘쓰는 아르코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 기부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단 하루 진행된다. /2025.04.23 /사진=김휘선 hwijpg@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배우 신구,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배우 신구, 박근형의 마지막 동반 무대를 맞이하며 청년 예술가 지원에 힘쓰는 아르코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 기부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단 하루 진행된다. /2025.04.23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구, 박근형이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의 의도를 전했다.

23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신구, 박근형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1953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었으며 한국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을 통해 초연된 이래 5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신구, 박근형이 함께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신구와 박근형, 두 거장이 함께하는 마지막 연극인 셈. 박근형은 "노년의 배우로서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해낼 수 있는지 실험적인 면도 있었다. 이 연극을 통해 새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게 과연 관객들에게 환영받을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많은 호응 주셔서 감개무량하다"라고 밝혔다.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은 단순한 앙코르가 아닌 청년을 위한 특별 기부 공연으로 기획됐다. 초연부터 앵콜, 서울과 지방 투어까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받은 큰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두 배우가 함께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박근형은 "(신구) 형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번 계기로 뭔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이 열악한 연극계를 위해서 작은 힘이지만 시작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눴다"며 "공연이 총 102회차 매진됐는데 관객들에게도, 우리 배우들에게도 뜻깊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구 또한 "박근형이 말한 내용에 동감한다. 저희가 젊었을 때와 지금 (연극계가)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서울 공연, 지방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이런 기회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극계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연극을 시작하면서 너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회에 조금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우리 연극에 호응해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사회 곳곳의 불합리한 일들이 작품 안에서 인물들의 일과 비슷해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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