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 무사사구 12K' 한화 파죽지세, 39년 만에 선발 8연승 새 역사! '8승 2패' 롯데마저 꺾었다 [부산 현장리뷰]

부산=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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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와이스가 23일 부산 롯데전 6회말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한화 와이스가 23일 부산 롯데전 6회말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왼쪽부터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왼쪽부터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야말로 대나무를 쪼갤 듯한 파죽지세다. 한화 이글스가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구단 역대 최초 선발투수 8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한 지 39년 만이다.

한화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총관중 1만 9376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8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15승 11패로 같은 날 SSG 랜더스에 패한 KT 위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롯데는 13승 1무 12패로 4위를 유지했다.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와이스는 스위퍼 57구, 직구 41구, 커브 6구, 체인지업 1구 등 총 105구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78개(74.3%)를 잡아내 시종일관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문동주 6이닝 1실점(0자책) 승리부터 시작된 선발투수 8연승이다. 이후 코디 폰세(7이닝 무실점)-와이스(6이닝 2실점)-류현진(5⅓이닝 2실점)-엄상백(5이닝 4실점)-문동주(5이닝 2실점)-폰세(7이닝 무실점), 그리고 이날 와이스가 승리투수가 되면서 이글스 최초 역사가 쓰였다. 종전 기록은 2001년 4월 7일 대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부터 14일 청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전까지 조규수-한용덕-이상목-조규수-송진우-한용덕-박정진이 세운 선발 7연승이었다.


한화 와이스가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와이스가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노시환이 23일 부산 롯데전 1회초 1사 1, 2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노시환이 23일 부산 롯데전 1회초 1사 1, 2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초장에 승부가 결정났다. 한화 타선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게 1회부터 5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고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만들었다. 이진영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임종찬의 좌전 1타점 적시타,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한화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2타점, 이진영이 3타수 1안타 2타점, 임종찬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적재적소에 안타를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플로리얼 역시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1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롯데는 믿었던 좌완 에이스 반즈가 5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타선 역시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가 각각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을 뿐, 산발적인 13안타에 그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좌익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

롯데 반즈가 23일 부산 한화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롯데 반즈가 23일 부산 한화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한화 플로리얼(왼쪽)이 23일 부산 롯데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한화 플로리얼(왼쪽)이 23일 부산 롯데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고승민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며 한화가 출루에 성공했다. 플로리얼이 풀카운트에서 좌중간 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됐다. 1루수 나승엽의 기민한 판단이 반즈를 진정시켰다. 문현빈의 땅볼 타구를 잡은 나승엽은 3루 주자 황영묵이 지나치게 루에서 멀어진 걸 보고 송구해, 태그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반즈가 흔들리니 속수무책이었다. 노시환이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진영이 반즈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임종찬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재원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5-0이 됐다. 한화의 공세는 계속됐다. 2회초 1사에서 플로리얼이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노시환이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로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의 6-0 리드.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에 이어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출했다. 여기서 나승엽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4회말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전민재의 안타가 유격수 심우준의 글러브를 맞고 왼쪽 외야로 향해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심우준이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하자, 와이스는 심우준에게 박수를 치며 격려한 뒤 황성빈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한동안 양팀에 이렇다 할 득점 기회가 없었다. 와이스는 강력한 스위퍼로 6회말 윤동희와 손호영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롯데 나승엽(오른쪽)이 23일 부산 한화전 2회말 무사 2루에서 중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나승엽(오른쪽)이 23일 부산 한화전 2회말 무사 2루에서 중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나승엽이 23일 부산 한화전 7회말 2사 2, 3루 상황에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롯데 나승엽이 23일 부산 한화전 7회말 2사 2, 3루 상황에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롯데로서는 7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7회말 등판한 박상원은 황성빈과 고승민을 공 4개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준우가 스트레이트 볼넷, 레이예스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승엽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롯데는 윤동희의 좌전 1타점 적시타 때 2루 주자 나승엽이 홈으로 쇄도하는 것을 이진영이 빠른 송구로 잡아내 2점만 만회하는 데 그쳤다. 롯데의 4-6 추격.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팀이 6-4로 앞선 9회말, 6일 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세이브와 개막 13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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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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