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보다 기뻤다" 왜 아니겠나, 2사 2·3루 위기 끝낸 '정확한 홈보살' 한화 역사를 다시 썼다

부산=김동윤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한화 이진영이 23일 부산 롯데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진영이 23일 부산 롯데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투·타 맹활약으로 한화 이글스 창단 새 역사를 쓴 외야수 이진영(28)이 통렬한 2타점 적시 2루타보다 위기를 끝낸 홈 보살에 더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총관중 1만 9376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6-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기면서 한화 구단의 역사도 바뀌었다. 지난 13일 문동주부터 시작돼 코디 폰세-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폰세-와이스로 이어지는 선발투수 8연승은 1986년 한화 구단 창단 이래 최초다.

창단 최초 대기록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승부처는 한화가 6-3으로 앞선 7회말 2사 2, 3루였다. 윤동희가 친 안타가 좌익수 이진영 쪽으로 향했다.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을 먼저 밟고 2루 주자 나승엽까지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이때 이진영이 정확한 홈 송구로 나승엽을 아웃, 보살을 성공시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이후 롯데는 한 점도 더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4-6으로 패했다.

이진영의 활약을 타석에서도 빛났다. 이날 6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진영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진영은 한화가 3-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 첫 타석에서 찰리 반즈의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5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클린업과 하위 타선을 잇는 가교 역할에 충실했다.


롯데 나승엽(맨 오른쪽)이 23일 부산 한화전 7회말 2사 2,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다가 이진영의 홈송구에 아웃되고 있다.
롯데 나승엽(맨 오른쪽)이 23일 부산 한화전 7회말 2사 2,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다가 이진영의 홈송구에 아웃되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진영은 "우리도 에이스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초반부터 집중해 점수를 많이 내야 편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첫 타석에서 왠지 내게 변화구를 많이 던질 것 같았다. 그런데 첫 공 2개(체인지업)가 변화구로 와서 확신을 가지고 들어갔다. (3구째도) 체인지업을 예상했는데 직구가 들어왔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반응이 됐고 운 좋게 코스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7회 홈 보살과 1회 적시타 중에서는 홈 보살에 더 뿌듯해했다. 이진영은 "그때(7회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 홈 보살로 그 분위기를 끊은 것 같아 그게 더 기분이 좋다. 벤치에서도 적시타 때보다 홈 보살 때 더 좋아하셨다"고 웃었다.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진영도 어느덧 시즌 성적을 18경기 타율 0.289(45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444 OPS 0.797까지 올렸다.

이진영은 "내 앞뒤 타자들의 타격감이 다 좋다.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나도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대로만 하려는 중"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는 대로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타석에서나 수비에서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전보다 좀 강해졌다. 흥분도 덜하고 타석에서도 했던 대로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진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진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