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사나이' 이정후 "연봉 받은 만큼 결과 내야" 이런 책임감을 봤나... 韓 '미래 빅리거' 위해 먼저 길 닦는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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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2년 차에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의 활약의 원천은 바로 '책임감'이었다.

미국 매체 머큐리 뉴스는 24일(한국시간) "팀에서 받은 연봉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게 내 책임이다"라는 이정후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이날 기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 타율 0.333(93타수 31안타), 3홈런 15타점 21득점, 3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581, OPS 0.96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셔널리그 타율과 최다안타 5위, 득점 6위, 2루타 2위 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랭크됐다.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도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지만, 하루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6회 우익수 앞 안타, 7회 내야안타를 연이어 만들며 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팀도 4-2로 승리하며 전날 대패(3-11)를 만회했다.

이정후의 최근 맹활약 속에 미국 현지에서도 그를 조명하는 기사가 여럿 나오고 있다. 머큐리 뉴스 역시 이정후와 인터뷰를 통해 활약의 원천을 소개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뜨거운 시즌 출발은 영상이나 기록에서 찾기 힘들다. 메커니즘도 똑같다"며 "결국 시간이 주는 효과였다"고 했다. 이정후 본인도 "그라운드와 클럽하우스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모든 선수들과 알게 됐고, 더 친해졌다. 이것이 쉽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 이정후는 단 37경기 출전 후 어깨 탈구로 인해 시즌을 마감했다. 뭔가 보여주기도 전에 다쳤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이정후는 팀의 원정에도 동행하면서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정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책임감도 한몫했다. 그는 "팀에서 받은 연봉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게 내 책임이다"라며 "여기서 좋은 활약을 하게 된다면 KBO 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0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미국으로 왔는데, 대형 계약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후배들을 위한 길도 닦아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이정후의 빠른 적응에 사령탑도 칭찬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만약 내가 일본이나 윈터리그를 간다면 어떤 일을 겪을지 생각해본다. 팀에서는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며 "특히 아시아에서 오는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첫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고, 새 언어를 배우는 것부터 많은 게 주어졌다"면서 "올해는 팀과 함께하며 더 편안해졌다"고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와 밥 멜빈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와 밥 멜빈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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