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온몸에 쥐 날 정도로 뛰다니... '리바운드왕' 마레이 불꽃 투혼, 챔프전 진출 '77.8%' 확률 이끌었다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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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오른쪽)이 승리 후 아셈 마레이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LG 조상현 감독(오른쪽)이 승리 후 아셈 마레이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결국 창원 LG 세이커스는 아셈 마레이(33)가 신나야 경기를 잡는다. 골밑을 폭격한 마레이가 팀에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안겼다.

LG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7-6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7.8%를 잡게 됐다.


이날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던 LG는 1쿼터를 11-22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2쿼터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그 중심에는 단연 마레이가 있었다. 수비에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2쿼터 7득점을 기록한 마레이의 활약 속에 LG는 전반을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3쿼터 초반에도 마레이가 경기를 풀어나갔다. 리버스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연 그는 팁인 득점까지 이어가면서 역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4쿼터에는 상대 외국인 게이지 프림과 득점 공방을 이어가면서 LG의 뒷심을 이끌었다. 마레이는 4쿼터에만 무려 12점을 넣으면서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마레이는 총 31분 2초를 뛰면서 27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LG가 14점 차 열세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다. 팀 동료 정인덕도 "마레이는 4년째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스틸도 많이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 아셈 마레이. /사진=KBL 제공
LG 아셈 마레이. /사진=KBL 제공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마레이는 "오늘 이겨서 굉장히 좋다"면서도 "기뻐할 것은 아닌게, 작년에는 2차전을 패배했다"고 경계했다. 이어 "공격에서 적응이 안 돼 부자연스러웠는데, 잘 적응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해서 2차전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레이는 기자회견장에 다소 늦게 도착했다. 어떤 이유였을까. 취재진에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한 그는 알고 보니 경기 후 온 몸에 쥐가 났고, 이를 20분 동안이나 풀었던 것이다. 그만큼 마레이는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그는 "1쿼터부터 양쪽 종아리에 쥐가 난 상태에서 뛰었다"며 "현대모비스가 활동량이 많은 팀이고, 수비도 좋아서 따라가기 위해 터프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레이는 두 차례나 덩크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한 경기 덩크 2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KBL에서는 모르겠다"고 말한 그는 "에너지가 올라온 상태였다.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21~22시즌부터 LG에서 뛴 마레이는 4년 연속 리바운드상을 수상할 정도로 골밑에서 위력을 뽐내는 선수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인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했던 그는 3번째 봄 농구에서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G 아셈 마레이(가운데)가 팬들 앞에서 승리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LG 아셈 마레이(가운데)가 팬들 앞에서 승리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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