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퓨처스 출전→3번 DH 1군 데뷔' 맥브룸 "팬들께 승리 안겨주겠다" 각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SSG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25일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25일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타격왕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 라이언 맥브룸(33·SSG 랜더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군에서 적응하느니 분위기가 좋을 때 불러 1군에서 빠르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오늘 DH 3번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최준우(좌익수)-맥브룸(지명타자)-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조형우(포수)-석정우(3루수)-정준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상대 선발 김선기와 대결을 펼친다. SSG의 선발 투수는 박종훈.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이탈 속 타선도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타선이 살아나며 2경기에서 17점을 올려 2연승을 달렸다. 아직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상승세 속 빠르게 맥브룸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타격왕 에레디아가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1차 시술을 받았으나 감염이 악화돼 추가로 정밀검진 및 재시술을 받았고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감염 예방과 회복을 위해 약 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지난 20일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좌투우타 맥브룸을 총액 7만 5000달러에 영입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일 SSG와 계약한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 20일 SSG와 계약한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홈런 최하위에 그쳐 있는 SSG는 장타력에 무게를 뒀다. 메이저리그(MLB) 3시즌(2019~2021) 통산 66경기에 출장, 타율 0.268 출루율 0.322 장타율 0.427 6홈런을 기록한 그는 2021년 트리플A에서 32홈런(리그 전체 1위)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입증했고 2022년에는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해 2시즌 통산 2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아시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SSG는 "신장 190㎝, 체중 99㎏의 우수한 체격을 갖춘 맥브룸을 1루수와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우타 거포형 야수로 평가한다"면서 "또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다양한 리그 경험을 겸비한 검증된 타자로, 지난해부터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며 경기 감각도 유지해 오고 있어 팀 타선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비자 발급 시기가 관건이었다. 자칫 금요일인 이날을 넘기면 다음주에서야 활용이 가능했지만 24일 발급이 완료됐고 자체 연습경기에서 5타석을 소화하고 이날 오후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2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미치 화이트(왼쪽부터), 드류 앤더슨과 함께 맥브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5일 경기를 앞두고 미치 화이트(왼쪽부터), 드류 앤더슨과 함께 맥브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 감독은 "어제 비자가 나왔다고 해서 빨리 등록을 시키고 2군에서 친 뒤 오늘 쓰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며 2군 타격 영상을 봤냐는 질문에는 "봤다. 치는 건 나쁘지 않게 보는데 정식 경기가 지난 시즌 이후 4~5개월 정도 만이고 연습경기 두 경기를 하고 와서 2경기 했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감각만 찾으면 스윙 메커니즘이나 이런 걸 봤을 때 파워도 그렇고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맥브룸은 구단을 통해 "SSG 랜더스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선수들과 함께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며 "(한국에 올 때) 흥분됐다.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내가 SSG에서 오퍼를 받은 후 KBO리그에서 뛴 동료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다. SSG의 앤더슨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더라. 야구장 분위기도 다른 리그와 달리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한국 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팀에 확실한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맥브룸은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고 싶다"며 "나는 야구장에서 뛰는 걸 즐기는 선수다. 그러면서도 경쟁심이 있다. SSG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군에서 훈련하는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2군에서 훈련하는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