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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가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BNK는 26일 오후 1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24~25시즌 우승 기념 팬미팅'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BNK가 그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올 시즌 응원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최서연을 제외한 전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으로 돌아갔던 사키도 최근 입국해 함께했다. BNK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수원 등 한국 관광을 한 후 최근 클럽하우스인 BNK연수원에 들어왔다.
등장과 함께 팬들의 환호를 받은 사키는 "오늘 팬 여러분 만나서 기대하고, 그래서 일본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사키는 Q&A 시간과 애장품 증정 등 이벤트에 같이 참여하며 팬미팅을 즐겼다.
행사가 막바지로 향한 가운데, BNK 구단은 사키를 위해 영상을 준비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8개월의 시간이 담긴 영상이었다. 무대에서 홀로 앉아 시청한 사키는 눈물을 흘렸고, 이윽고 마이크를 잡은 후 "뛰고 싶지만, 내년도 꼭 BNK서 뛸 수 있을지 몰라서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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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가 기념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BNK 제공 |
이는 제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2025~26시즌 영입선수부터 재계약이 허용된다. 이에 사키는 다시 드래프트에 나와 운이 맞아야 BNK와 재회할 수 있다. 하지만 전년도 순위 역순으로 지명이 이뤄지기에, 우승팀 BNK 차례까지 사키가 올 확률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팬미팅 후 스타뉴스와 만난 사키는 "원래부터 1년 계약이라고 했었기에 '아, 이제 같은 멤버로는 농구를 못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감독님과 팀원들이 외국인인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줘서 그 마음이 생각났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5월 26일 참가신청 마감 후 6월 6일 개최된다. 사키는 "마감일까지 고민하고 좀 생각해보고 싶다"며 여전히 고민 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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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가운데)가 박혜진, 김소니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NK 제공 |
지난해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지명된 사키는 BNK의 정규리그 호성적에 기여했다. 30게임 전 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33분 47초를 소화하며 9.6득점 5.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아시아쿼터상 투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현장에서는 사키에 대해 높은 평가가 이어졌다.
일본 W리그 시절 스틸 1위(2018~19시즌)에 올랐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수비는 WKBL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한국에 온 후 폼을 교정하고는 슛 능력도 더욱 좋아졌다. 팀원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며 적응도 빠르게 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수비에서 돋보였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본인이 해결사 노릇도 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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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제공 |
사키와 BNK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BNK는 5월 미국 하와이로 우승 기념 여행을 떠나는데, 사키도 동행한다. 박 감독은 "사키가 우승도 처음이고, 하와이도 처음 가본다고 하더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키 역시 이에 대한 질문에 "기분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사키는 팬들을 향해 "8개월이라는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있었지만,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소리에 너무 힘이 났다. 정말 감사하다"며 진심이 담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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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