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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11승 16패를 마크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오는 27일 오후 2시에 펼쳐지는 롯데와 주말 3연전 맞대결에서 시리즈 스윕 모면에 나선다.
이번 롯데와 시리즈에서 두산은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5일 롯데전에서는 5개의 실책을 범한 끝에 2-8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롯데는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실책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이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당연히 집중력을 많이 떨어트리는 경기가 됐다. 많은 관중분 앞에서 그런 경기를 하면 안 되는 거죠"라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지만,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의 준비 부족이 아닐까 싶다"며 자책했다.
이 감독은 결코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을 격려하며 진정한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라면서 "모든 비난은 저에게 주십시오. 그런 경기를 했으니, 집중하고 또 경기를 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이런 굳은 결의가 무색하게, 26일 경기에서도 두산은 세밀한 부분에서 흔들렸다. 이날 두산은 외국인 선발 잭로그가 7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초가 아쉬웠다. 잭로그가 내려간 뒤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 레이예스 타석 때 최지강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레이예스가 외야 좌중간으로 뜬공을 날렸다. 그러나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강하게 불었고, 포구를 시도하던 정수빈이 다이빙을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에 닿은 뒤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만 애초에 정수빈보다 좌익수인 김민석이 처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곧바로 두산은 김민석을 빼는 대신 조수행을 교체 투입했다. 벤치의 메시지가 읽힌 장면이었다. 결국 여기서 승부는 3-3 원점이 됐고, 두산은 4점을 더 헌납한 끝에 4-7로 패하고 말았다.
이제 두산은 27일 최승용을 선발로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과연 두산이 승리로 반등에 성공하며 한 주를 잘 마감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