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브룸 정말 괜찮게 봤다" 사령탑 대만족, 트리플A 홈런왕 '대체 선수 신화' 쓸까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SSG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25일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25일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차 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KBO리그 데뷔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렸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26일 오후 5시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맥브룸 정말 괜찮게 봤다"며 "변화구 대처가 나쁘지 않고 적응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장타력과 스피드도 있고 공 보는 것도 괜찮게 봤다"고 평가했다.


라이언 맥브룸(33)은 지난해 타격왕 에레디아가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6주 가량의 재활이 불가피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좌투우타 자원이다. 총액 7만 5000달러에 지난 20일 영입했다.

21일 입국한 맥브룸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쳤고 취업 비자 발급을 기다렸다. 24일 연습경기에 나섰고 드디어 비자가 발급됐다. 25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타석을 소화한 뒤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해 KBO리그 데뷔전을 준비했다.

데뷔 타석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데뷔 타석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제공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맥브룸은 1회말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BO 데뷔 타석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 이후 타석은 삼진과 좌익수 뜬공, 삼진이었으나 아직 제대로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이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낸 이유다.


맥브룸도 만족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맥브룸에게도 KBO리그에서 첫 경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날 경기 후 "너무 재밌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한 거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야구라 흥미로웠다. 야구는 어디나 다 똑같지만, 분위기는 달랐던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차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시차 적응은 지금도 하는 중이다. 조금 졸립긴 하다. 그래도 시차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정신이 없었지만 맥브룸에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 생에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맥브룸(오른쪽)이 적시타를 날리고 윤재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맥브룸(오른쪽)이 적시타를 날리고 윤재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SSG로선 매우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에레디아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2023년부터 함께 SSG와 함께 한 에레디아는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타율의 타자였다. 지난해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는 동시에 21홈런 118타점으로 흠잡을 데 없는 타자로 변모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서 타율 0.313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으나 맥브룸은 분명히 결이 다른 타자다.

메이저리그(MLB) 3시즌(2019~2021) 통산 66경기에 출장, 타율 0.268 출루율 0.322 장타율 0.427 6홈런을 기록한 그는 2021년 트리플A에서 32홈런(리그 전체 1위)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입증했고 2022년에는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해 2시즌 통산 2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아시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타력이 확실한 무기인 타자다.

맥브룸은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고 싶다"며 "나는 야구장에서 뛰는 걸 즐기는 선수다. 그러면서도 경쟁심이 있다. SSG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맥브룸(오른쪽)이 입단 기념 화이트(왼쪽), 앤더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맥브룸(오른쪽)이 입단 기념 화이트(왼쪽), 앤더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