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 안타→타율 0.419 폭발' 권동진 방망이에 설레는 KT, 국대 유격수 거른 '5년 전 선택' 마침내 빛 보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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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5년 전 KT 위즈의 선택이 마침내 빛을 보는 모양새다. 유격수 권동진(27)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KT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1-2 석패를 당했다. 전날(25일)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KT는 14승 1무 13패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에 타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시즌 첫 패(2승)를 떠안았다.

특히 한화 문동주의 피칭이 압권이었는데,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로 7⅔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그런 문동주가 유일하게 고전한 KT 타자가 권동진이었다. 이날 권동진은 9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기록, 팀의 모든 안타를 그가 기록했다.


모든 안타가 행운의 안타가 아닌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 의도대로 깨끗하게 나온 정타라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권동진은 3회초 2사 첫 타석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포크에 크게 방망이를 헛돌리더니, 한가운데 몰린 시속 154㎞ 직구를 통타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바깥쪽 유인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지켜보더니, 몸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154㎞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쳤다. 앞선 두 타석에선 후속타 불발로 안타가 빛바랬지만, 끝내 문동주로부터 점수를 뽑아낸 것 역시 권동진이었다.

권동진은 8회초 1사 1루에서 빠른 직구를 그대로 지켜봐 0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놓였음에도 밋밋하게 떨어진 시속 133㎞ 포크를 결대로 당겨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에 KT는 처음으로 1, 3루 찬스를 맞았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하며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팀 타율 리그 7위(0.242), OPS(출루율+장타율) 8위(0.666)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KT로서는 권동진의 활약이 반갑다.

권동진은 제주신광초-세광중-세광고-원광대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KT 연고지역 대형 유격수 김주원(23·NC 다이노스)을 거르고 지명된 것으로 화제가 됐고, 이후 김주원이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면서 이 선택은 KT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KT 유격수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유격수 권동진이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러나 권동진은 KT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차츰 증명해내고 있다. 1군 데뷔 시즌에도 86경기 타율 0.254(67타수 17안타), OPS 0.785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지난해 7월 제대 후 복귀해, 퓨처스리그 42경기 타율 0.311(151타수 47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올해는 개막 엔트리부터 1군에 자리 잡았다. 그 진가를 드러낸 건 주전 유격수 김상수(35)의 부상 전후였다. 김상수는 지난 20일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권동진은 24일 수원 SSG전부터 본격적으로 유격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

빠른 발과 꾸준한 콘택트 능력으로 차츰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이날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급기야 이날은 문동주를 상대로 3안타를 폭발하며 시즌 타율이 0.419(31타수 13안타)까지 치솟았다. 무기력한 타선에 상심했던 KT 팬들을 설레게 한 건,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맹렬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권동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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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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