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듣고 퍼터 바꿨는데..." 이태훈 승승장구, 짜릿한 연장 우승까지 [파주 현장]

파주=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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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사진=KPGA 제공
이태훈. /사진=KPGA 제공
이태훈(35·올댓스포츠)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의 공을 아내에 돌리며 미소 지었다.

이태훈은 2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이태훈과 강태영(28), 박준홍(25) 세 선수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이태훈은 버디 퍼트를 작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1년 10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K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태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태훈은 "너무 어려운 코스였다. 대회 기간 바람도 많이 불었다"며 "그린 스피드가 3.8이라고 했는데, 내리막 경사에서는 더 빠르게 느껴지더라. 연장전에서 멋있게 경기를 끝냈다. 버디로 이겨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태훈이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이태훈이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시즌 첫 우승 비결로 아내의 조언을 꼽았다. 이태훈은 "지난해에는 퍼트가 잘 안됐다"며 "골프를 좋아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퍼터를 말렛 퍼터로 바꿨다. 퍼터를 바꾼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퍼터 교체 후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즈 2주 전에 교체했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도 하는 등 잘 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아내에 대해서는 "결혼식은 아직 올리지 않았지만, 혼인 신고는 올해 했다"며 "내게는 회장님 같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이날 이태훈은 16번홀과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까지 이끌고 갔다. 특히 17번홀 11m 버디 퍼트가 결정적이었다. 이태훈은 "17번홀 버디도 우승 원동력 중 하나였다"며 "핀까지 11m 남았고 라인이 잘 보였다. 꼭 넣으려고 했다.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연장전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PGA 투어 도전 열망도 내비쳤다. 올 시즌 계획에 대해 이태훈은 "일단 아시안투어와 KPGA 투어를 50대 50으로 병행할 것이다"라며 "해외 투어도 도전해보고 싶다. PGA투어 Q스쿨(퀄리파잉 스쿨)도 응시해보고 싶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7위인데, LIV골프 출전권을 받을 1위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이태훈이 우승이 확정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이태훈이 우승이 확정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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