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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사우스조던에 위치한 볼파크 앳 아메리카 퍼스트 스퀘어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비스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오클라호마시티 코멧츠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코멧츠는 LA 다저스, 비스는 LA 에인절스 산하의 트리플A 구단이다. 김혜성은 5경기 만에 멀티히트에 3출루 경기를 하면서 타율을 0.253에서 0.263, 출루율을 0.311에서 0.324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09. 또한 11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조던 롤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소속 트리플A 리그인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 도루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상대한 투수는 에인절스의 우완 영건 체이스 실세스(25)였다. 실세스는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25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에인절스의 기대주. 시속 153㎞의 빠른 공과 싱커,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김혜성을 만나며 꼬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0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볼을 고르고 변화구는 걷어내면서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걷어 올려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실망할 틈도 없이 알렉스 프리랜드에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뒤이은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순식간에 선제점을 만들었다. 실세스는 라이언 워드에게 곧바로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0-3으로 끌려갔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1사에서 매튜 루고의 땅볼 타구를 잡아 6-4-3 병살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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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
마지막 승부에서는 실세스가 이겼다. 실세스는 4회초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2루타, 오스틴 고디어에게 몸에 맞는 공, 크리스 오케이의 땅볼 타구로 만들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폭투로 3-4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김혜성에게 몸쪽 공을 다시 한번 끊임없이 노려 7구 만에 1루 땅볼로 잡아냈다.
7회초 초구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9회초 케년 요반을 상대로 높게 들어오는 커터를 통타해 2루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 병살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김혜성은 9회말 병살을 또 한 번 합작하며 코메츠의 승리를 지켰다.
아쉬운 점은 차츰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음에도 메이저리그 콜업까진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최근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볼 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김혜성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많이 언급되던 앤디 파헤스(25)가 27일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 타율 0.391(2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 1.179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콜업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