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조 "며느리야 고맙다" 애틋한 감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5.06.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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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아들의 간을 이식받아 새생명을 찾은 탤런트 양택조(66)를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연극 '안중근과 이등박문'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다시 무대로 복귀하겠다며 노장의 열정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젊은 사람의 간을 이식받아 그런지 전보다 훨씬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회복 속도가 빨라 지금은 보름에 한번 병원에 가 경과를 체크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하나뿐인 아들 형석(36)씨도 회복이 빨리 오는 8월이면 직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수술 전, 남보다 간이 건강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아버지는 수지맞은 줄 아세요'라고 먼저 우스갯소리까지 하며 풀죽은 아버지를 달랜 효자다. 양택조는 "고맙고 기쁜 맘은 기본, 그런 아들 뒀다는 생각에 으슥하기까지 하다"고 환히 웃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묵묵히 수술을 허락해준 착한 며느리라고 양택조는 말했다. 그는 "원래 며느리가 반대하면 아들이 간을 주고 싶어도 못 주게 돼있다.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다 우리 며느리 덕"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12시간에 걸친 대수술 뒤 가장 달라진 것은 얼굴색도, 간 수치도 아니었다. 양택조는 삶에 대한 자세,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고나 할까." 양택조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수술 전, 두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깨어나지 않으면 이 세상 그대로 하직이구나 하는 공포가 있었죠. 수술실 들어갈 때 기도를 하고 깨어날 때는 다시 감사기도를 드렸죠. 그 순간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충만한 은혜 있죠? 그런 기쁨이 몰려왔어요."

건강을 되찾은 양택조는 '안중근과 이등박문'을 직접 기획하고 고종황제 역으로 출연까지 하는 등 전보다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예전엔 뭔가를 하려 하다가도 '시간이 없다', '내가 하면 뭘 하겠어'라는 생각에 말곤 했는데 지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양택조는 건강이 회복된 만큼 바삐 움직이겠다며 입술을 다물어 보였다.

"주어진 시간이 30년은 늘어난 기분이에요. 연극도 하고 연기도 해야지. 열심해 히야지. 내가 할줄 아는 게 그것 뿐이잖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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