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제시카 알바...국내외 '혼혈열풍' 왜?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6.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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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 하인스 워드, 데니스 오 등을 비롯한 김디에나 등 혼혈 열풍이 한국에 휘몰아쳤지만, 이는 꽤 늦은 트렌드다. 보다 개방적인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혼혈 연예인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온갖 인종들이 어울려살고 있어 소위 '멜팅팟'(용광로)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는 혼혈이 더욱이 낯설지 않고, 혼혈스타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에서는 키아누 리브스, 제시카 알바, 팝계에서는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놀스, 스포츠계에서는 타이거 우즈 등 혼혈들이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먼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키아누 리브스는 중국과 하와이 원주민 혼혈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그가 출연한 2005년작 '콘스탄틴'에 함께 등장한, 놀라운 미모를 지닌데다가 영국의 명문 캠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기도한 여주인공 레이첼 와이즈는 이탈리아인의 피가 섞인 오스트리아인 어머니와 헝가리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했다.

또 할리우드 최고 섹시녀로 꼽히는 제시카 알바는 멕시칸 아버지와 프랑스와 덴마크 혼혈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역시 최고 매력남으로 꼽히는 조니 뎁은 아일랜드, 독일, 그리고 체로키와 나바호 인디안의 피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의 성 '뎁'은 프랑스계 이름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영화 '연인'의 주인공 제인 마치는 영국인 아버지와 베트남계 어머니를 두고 있다.

미스USA 출신으로 완벽한 몸매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할리 베리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청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어머니와 흑인과 베네수엘라인 혼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섹시 스타로 손꼽히는 팝가수 비욘세 놀스는 흑인으로 보이지만, 어머니는 크리올(남아메리카에 이주한 스페인계 자손) 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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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방영, 인기를 끌었던 슈퍼맨을 주인공으로 한 TV시리즈에 출연한 스타들 중에는 유난히 동양계가 많다. '로이스&클라크'에서 슈퍼맨 역을 맡은 딘 케인은 프린스턴 대학 재학당시 브룩 쉴즈와 연애를 했고, 글래머 스타 파멜라 앤더슨과도 데이트를 한 매력남으로, 본래 성은 다나카다. 알다시피 일본계. 이 이름을 발목에 문신 새길 정도로 자랑스러워하는 딘 케인은 일본, 프랑스계 캐나다, 아일랜드, 웨일즈의 혼혈이다.

역시 슈퍼맨의 청년시절은 다룬 '스몰빌'의 여주인공 라나 랭 역의 크리스틴 크룩은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혼혈스타는 다니엘 헤니와도 친한 사이로 알려진 매기 큐. "그녀의 얼굴 안에 세계가 있다"고 극찬받은 바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3'의 스타 매기 큐는 폴란드와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전세대 세기의 미녀로 꼽혔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허시의 아버지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탱고가수이고, 어머니는 영국인이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피비 케이츠의 아버지는 유태계 러시아인이고, 어머니는 스페인과 중국 혈통을 가진 필리핀인이다.

전설적인 액션스타 브루스 리(우리에게는 이소룡으로 알려진)는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과 중국인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스웨덴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 브랜든 리를 낳았다. 브랜든 리도 액션배우였으며, 불행히도 요절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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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혼혈들의 특이한 점은 부모보다 훨씬 키도 크고,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양부모의 장점만 모아놓은 것, 그 이상이다. 운동 능력도 더욱 뛰어나고, 다재다능하다. 더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성에게도 더 많은 인기를 얻는다. '혼혈이 대세'라고 한다한들 부정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두가지 이상의 다른 혈통이 섞어 만들어낸 독특하고 신비로운 매력에서 기인할 것이다. 다르면서도 자기 인종에 익숙한 생김새가 언뜻언뜻 보이는 것이 친밀감을 준다. 여하튼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일 국내 출판된 '혼혈 파워-왜 그들이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가'(앨런 지브 지음, 윤재석 옮김, 부글북스)는 이러한 혼혈의 인기를 생물학, 유전학, 병리학, 해부학,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적으로 접근, 보다 과학적으로 그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심리생물학을 전공한 저자가 쓴 이 책에 따르면, 인종 간 짝짓기는 이질접합이 높은 자식을 낳고, 높은 이질접합은 더 훌륭한 좌우균형으로 이어지며, 좌우균형미는 강한 활력, 그리고 매력과 관계있다고 한다.

그는 몇몇 연구를 인용, 균형잡힌 신체를 가진 사람이 보다 긴 수명과 보다 나은 건강, 보다 높은 번식능력과 관계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지능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냈으며, 섹스 파트너도 많으며 여성을 오르가슴으로 이끌 확률도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것이 더 많은 임신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혼혈 모델이나 배우, 뮤지션, 운동선수들을 적은 리스트를 보면 오늘날 유명 인사의 프로필을 담은 '후스 후'를 읽는 듯 하다며, 혼혈의 유전적 이점이 실제로 매우 막강하다고 갈파했다.

이 저자의 주장처럼,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는 실태를 볼 때 우리도 더 많은 혼혈스타들을 받아들이게 될 날이 멀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사진설명= (위 왼쪽부터)다니엘헤니, 하인스 워드, 데니스오, 김디에나(머니투데이 사진DB), 키아누 리브스(영화 '콘스탄틴'), 제시카 알바(영화 '판타스틱4'), 머라이어 캐리, 타이거 우즈(머니투데이 사진DB), 제인 마치(영화 '타잔-로스트 시티'), 조니 뎁(영화 '프럼 헬'), 할리 베리(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 매기 큐(영화 '미션 임파서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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