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인턴기자 |
송호범은 30일 오후 2시40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에메랄드홀에서 결혼기자회견을 갖고 행복에 겨운 모습을 드러냈다. 송호범은 이날 오후 5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백승혜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날 송호범은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행복한 날은 없었다"며 "예식장에서 신부의 얼굴을 보니 세상을 전부 다 얻은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송호범은 "처음에 아내의 마음을 얻기 어려웠다. 말을 못하는 사람도 아닌데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온갖 기술(?)을 다 썼다"며 "만나면서 늘 '넌 나 없으면 못살아' '잘해줄게' 등의 말로 세뇌를 시켰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송호범은 아내를 향해 "결혼해줘서 고맙다. 나라는 인간을 믿고 따라와 줘서 더 고맙다"라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또 내가 아니라 늘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좋은 만남을 가져왔으며, 송호범이 '예비신부' 백승혜 양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다.
이날 결혼식은 태진아가 주례를 서며, 동료 가수 MC몽과 이루가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한편 두 사람은 예식 후 롯데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7월1일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로 4박5일간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살림은 서울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아파트에 차리며 송호범의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 계획이다. 다음은 송호범-백승혜 씨와의 일문일답.
-'예비신부'와 언제 만나 얼마나 교제했나.
▶2005년 12월30일에 만났다. 첫 데이트는 싸이의 연말 콘서트였다. 이후 1년 6개월 정도 교제했다.
-평생 반려자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사실 처음 만났을 때는 얼굴을 보고 대쉬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아내는 마음이 착하다. 부모님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씨 때문에 결혼을 결정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여자는 끝까지 사랑할 수 있겠다, 내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결심했다.(송호범)
오빠가 부모님과 시할머니에게 하는 자상한 면을 보고 결혼을 결정하게 됐다.(백승혜)
-결혼소감을 말해 달라.
▶데뷔 10년차에 신인 같은 인지도로 지금까지 왔는데 내 결혼에 이렇게 관심 가져주실지 몰랐다. 감사드린다.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기쁜 날은 없었다. 신부 얼굴을 예식장에서 보니 세상을 전부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송호범)
아직 떨리지 않는다. 인터뷰만 떨리고 결혼은 실감이 안 난다. 손잡고 (예식장에) 들어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백승혜)
-2세 계획은.
▶되는대로 낳고 싶다. 우리 둘다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자랐다. 우리 가정만큼은 많은 식구들과 아웅다웅하며 살고 싶다. 예상 자녀는 3명인데 될 수 있으면 5명까지 낳고 싶다. 능력이 되는 한 많이 낳고 싶다.
-첫날 밤 계획은.
▶연애하면서 늘 계획을 짜 왔다.(웃음) 몸도 만들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노력해야겠다. 하하.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서로를 본 느낌은 어떤가.
▶정말 잘 골랐구나란 생각든다. 보시다시피 아름답지 않나. 세계최고다.(송호범)
오늘 보니까 더 잘생긴 것 같다.(백승혜)
ⓒ홍봉진 인턴기자 |
▶아내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내가 몽실이, 몽군이라는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운다. 강아지에게 하는 지극정성을 보며 아이가 태어나면 자녀에게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정이 무척 많은 사람이다. 빨래와 청소도 무척 잘한다. 밥은 못하지만 다행히 요리는 내가 잘한다. 아내가 천성이 착하고 눈물이 많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항상 대장 같은 느낌인데 나도 저 대장의 쫄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또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모아놓은 통장도 꽤 있더라.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모습을 보며 살림은 최고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키스는 언제했나.
▶만난지 7일 정도 됐을 때 내가 집앞에서 했다. 어두운 차안에서 확~ 덮쳤다. 덕분에 성공했다. 마지막키스는 여기 오기 10분 전에 했다.
-연예인이라 만남이 어렵지 않았나.
▶우리 커플은 별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없었다. 오빠는 오히려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먼 발치에서 나를 ‘여보야’하고 부르고, 길에서도 손을 잡고 다녔다.(백승혜)
내가 방송활동을 한다고 해서 남의 눈을 피하면서까지 연애하고 싶지 않았다. 또 사실 기사는 유명한 연예인만 나지 않나. 물론 그냥 헤어지게 됐다면 책임감 없는 행동이었을 수 있다. 끝까지 여기까지 와서 오히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만난 게 좋았던 것 같다.(송호범)
-원래 송호범이 신부의 이상형은 아니었다고 들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는 너에게 정말 잘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 ‘내가 너 정도면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을 만난지 한 시간만에 해서 별로 믿음이 안 갔다. 그러다 조금씩 친해지면서 오빠의 진실된 마음을 알게 됐다.(백승혜)
사실 첫 인상이 너무 예뻤다. 처음에는 마음을 얻기가 정말 어려웠다. 제가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작업도 안 딸린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노력했어야 했다. 갖은 기술(?)을 다 썼다. 귀찮아 해도 무조건 집 앞에 가서 기다리고 무작정 만났다. 만나는 중간 ‘넌 나 없으면 못 살 것’ ‘잘해줄게’ ‘나 아니면 결혼할 사람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세뇌했다.(송호범)
-원투로서의 활동 계획은.
▶결혼 준비하면서 나만 피곤하고 힘든 줄 알았는데 오창훈 씨도 많이 힘들었다. 미쳐 그 생각을 못했다. 형이 나 때문에 '너는 언제 결혼할 거니'라는 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죄송한 마음에 결혼한다. 빨리 결혼하셨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뭔가 이뤄놓고 결혼하는 게 아니다. 그냥 저질렀다. 오창훈 씨는 나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꼭 좋은 신부를 만날 것이다.
또 결혼을 한다고 원투가 헤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끝까지 간다. 원투는 결혼식이 끝남과 동시에 앨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방송이나 음반에 대한 활동을 바로 할 계획이다. 저희가 1년 정도 넘게 쉬었는데 활동 먼저했어야 했는데 결혼을 먼저 하게 돼 조금 미안하다.
-주례를 태진아 씨가 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결혼을 결심하고 지인들에게 먼저 전화로 알렸을 때 이루가 축가를 불러주고 싶다며 전화가 왔다. 그러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루의 축가도 감사하지만 이루를 보며 늘 굉장히 행복한 가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태진아 선배님은 가요계에서도 정말 힘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공을 일궈내셨다. 가정과 일에서 태진아 선배님처럼만 돼야겠다는 생각에 주례를 부탁했다. 다행히 이루의 간곡한 부탁으로 흔쾌히 승낙하셔서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양아버지로 모시며 열심히 본받으려 살겠다.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
▶미안하게도 아직 하지 못했다. 사실 만나면서 매일 아침마다 '사랑해', 저녁에는 '사랑해, 잘자'라는 말로 프로포즈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못 했던 프로포즈는 앞으로 꼭 하겠다.
-아내를 향해 한 마디 해달라.
▶결혼해줘서 고맙다. 나라는 인간을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늘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나.
▶신혼여행은 내일 9시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떠난다. 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고 넷이 간다.
-평소 이벤트를 많이 해준기로 유명한데 예식장에서의 특별이벤트가 있나.
▶사실 동료들이 많이 준비해 온다고 했서 걱정이다. 김종국 씨도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했었는데 축가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어른들이 힘들어하실까 정중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오창훈 씨와 MC몽이 빨간 바지를 입고 와서 통춤을 출 계획이란 소문을 들었다. 또 신부입장할 때는 찰스가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푸르고 등장한다는 얘기도 했다. 어른들도 계시니 제발 삼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고 없이 결혼식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
-각오 한 마디.
▶태어나서 이런 기자회견도 처음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도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송호범이 되겠다. 열심히 살고 늘 좋은 일로만 인사 드리고 싶다. 우리 부부 잘 사는 모습, 활동하는 모습 많이 지켜봐달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