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래드클리프 "해리포터와 멀어지고 싶지 않다"

도쿄(일본)=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7.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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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의 기사단' 프로모션차 일본을 방문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지난 6월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원형의 뿔테 안경, 그 속에 빛나는 해맑은 눈빛. 단정한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복을 차려입고 환상과 모험의 땅으로 자신들을 이끌어내는 여린 체구의 소년에게 관객은 열광했다.

이제 그 여린 체구의 소년이 10대 후반의 사춘기를 지나며 관객 앞에 다시 선다.


오는 11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주인공 해리 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또래들과 다르지 않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는 실제 자신처럼 그는 영화 속에서 선악의 뚜렷한 기로에서 고뇌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맛봤고 그래서 더욱 "해리포터와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자신을 "행운아"라고 소개한 그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권 취재진 650여명과 만났다.


시리즈의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과 함께 지난 6월29일 일본 도쿄 롯본기힐스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연방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영화와 그 주인공 '해리 포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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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프로모션차 일본을 방문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오른쪽)가 지난 6월28일 도쿄의 극장에서 영화 속 마법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과 한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내용을 재구성한 일문일답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나.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다. 특히 연기에 있어 그렇다. 이번 작품에서는 미묘한 내면연기를 했다. 연기자로서 섬세하고 미묘한 연기를 더욱 잘 할 수 있는 연기자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성장하며 좋고 나쁜 점이 있다면.

▶특별히 나쁜 점은 없지만 시간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것이라고 할까.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촬영 일정으로 그럴 수 없다는 점이다. 좋은 점이라면 지금처럼 세계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상팀에 아주 친한 친구가 된 스태프도 있고 시리우스 역의 게리 올드만과도 각별한 사이가 됐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은 당신이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데이비드 에이츠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많이 도와주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은 덕분이다.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대해줬다.

-실제 어떤 고민으로 사춘기를 지나고 있나.

▶또래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는 행운아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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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또래들과 똑같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는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팬레터도 많았겠다.

▶수천통의 팬레터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일본 팬들의 것이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이다. 한 번은 이상한 선물을 받았다. 스폰지로 만든 큰 귀(마술사들이 쓰는 도구로 손에 숨겼다가 펼치면 커진다)였다.

-해리 포터로서 이미지로부터 자유롭고 싶은가. 연극 '에쿠우스'의 앨런 역도 그래서 연기했나.

▶해리 포터와 절대 멀어지고 싶지 않다. 내게 해리는 매우 중요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에쿠우스'의 앨런 역은 매우 어려웠다. 연출가의 연기에 대한 기준이 아주 높아서 거기에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다.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질 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흥미롭거나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역이라면 맡고 싶다.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연기를 펼쳤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볼드모트(랄프 파인즈)가 내 속에 침투해오는 것을 막는 '오클러먼시' 마법을 스네이프(알란 릭먼) 교수로부터 배우는 장면이 있다. 영화 '내 책상 위의 천사'의 전기의자 충격 장면과 닮아 감독과 함께 이를 보며 많이 연구했다. 또 볼드모트가 내면으로 침투하는 부분에선 감독과 긴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시리즈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어떤가.

▶우정, 충성, 용기에 대해 전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밝음과 어둠, 선과 악의 기로에서 선택해야만 하는데 거짓말쟁이로 오해를 받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려는 강한 의지와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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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지난 6월28일 도쿄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현실에서도 실제로 마법을 쓸 수 있다고 착각한 적이 있나.

▶해리 포터로서 나와, 다니엘 래드클리프로서 나는 전혀 다르다. 촬영하지 않을 때는 현실로 돌아온다. 항상 마법을 사랑하고 이를 쓰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트럼프 마술 정도는 할 수 있다.(웃음)

이 때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이 끼어들었다. 그는 "다니엘과 해리 포터는 닮은 점이 많다"면서 "성실하고 진실하며 정열적이다. 또 건강한 사고방식을 지녔고 모든 일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의 원작자인 조앤 롤링은 연기 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편에 대해 내 연기 뿐 아니라 작품으로도 만족해 했다. 그녀는 항상 성원해줬다.

-관객에게 한 마디.

▶많은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곧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내 연기에 있어 이번 편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많이 성장했다. 작품의 질도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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